본문 바로가기
잡설

투덜

by choco 2012. 1. 4.

시안이라고 왔는데....  뜬금없이 고대 오리엔트나 고대 아메리카에 가까운 터치에다...  도대체 왜 선택했는지도 모를 그 의미 없는 낙서들이라니.  외국인들이 '00 찜질방'이라고 써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거나, '새마을'이라고 적힌 모자를 쓴 모습을 보고 쟤네들이 과연 뜻을 알고 저럴까 하고 짓는 쓴웃음을 떠올리게 한다. 

어차피 대한민국에서 아주아주 초 극소수를 제외하고 다 까막눈이니 (나 역시 까막눈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는 건 인정) 의미와는 아무 상관 없이 타이포그라피로 갖다 쓸거라면 얼마든지 조형적이고 예쁜 것들이 넘치건만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걸 선택했는지???  미적 감각은 취향이라고 인정을 하려고 해도 역시나 이해 불가능. 

그리고 아마도 시안이 더 있었을 텐데 그 디자인이 왜 간택이 되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표지 시안 보고 뒷목 잡아보긴 고스트로 썼던 것들까지 다 포함해서 처음이로군.   새로운 경험이다.

혹시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싶어 주변에 보였는데 외교적인 모님은 어떻게든 우아~하고 외교적으로 아닌 것 같다는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고, 마이 시스터는 아주 간결하게 "별로야." 라는 단 한 마디를 던지고 표표히 사라짐.

알고 썼는지 우연히 갖다 쓴 게 그거였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예전 디자이너는 주인공과 관련된 그림과 이름을 넣어놨었다.  그것 하나로 교정의 대박 실수(라기보다는 자의적인 수정) 하나를 용서해줄 수 있었음.   

얘는 아무래도 편집부랑 삐걱거리는 운명의 별을 타고난 모양이다.  그때도 몇번이나 엎을까 말까 하게 속 썩이더니 이번에도 만만치 않네.  

색감부터 디자인까지 총체적으로 우울한 시안을 보니 연초부터 기분 꿀꿀.  낮에 잘 먹고 잘 놀고 기분 좋았었는데 하루의 마무리가 영....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