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일은 딱 하나. 헌(?)일만 죽어라 하고 있는 1월이 다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바쁜 가운데 정말로 간만에 취미 생활의 의욕은 불타오르고.... 그러나 한가해지면 이 의욕 역시 비맞은 모닥불처럼 사그라지겠지.
2. 이런 가운데 올해 두번째 새 일이 들어오긴 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답을 주겠다고 해놓고 내내 고민을 하다가 ㅅ양 블로그에 있는 교훈인 게으르지 말자를 보고 뜨끔해서 하길 결심.
솔직히 안 될 가능성도 높고 설령 된다고 한들 12편이라 엄청난 고생문이 활짝 열릴 게 너무도 환히 보이긴 하지만... 작년에 정말 귀차니즘이 극에 달해 힘들 것 같은 일은 안 하는 게으름을 너무나 부렸다는 자각에 벼랑에서 뛰어내렸음.
그래도 일단 하겠다고 결심을 하니 역시나 머리가 돌아가긴 한다. 아침에 감독과 통화하면서 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쪽 아이디어를 수혈 받아서 대충 서로 만족할 중간치를 짜냈음.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가격 점수나 낙하산에게 밀려 뒤집히지 기획 점수에선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은 듬. 내 할 일은 거기까지인 것이지.
3. 다음 주부터 마감 모드 돌입이 될 게 확실하기도 하고 또 한파가 다시 밀려온다고 해서 오늘 동생과 함께 몇년만에 방산시장 구경~ 우리 집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ㅎㅎ;
숙원이던 미니 머핀틀 질렀고 배송비 아까워서 안 사고 눈팅만 하던 소소한 포장재들도 잘 건져왔음. 진짜 싼 곳들은 도매만 해서 최소 5개에서 50개 단위로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게 맹점이긴 하지만 싸기는 싸다. 더불어 시장은 역시 똑같은 것도 여기저기 가격 조사를 하고 구입해야 한다는 것과 유명한 곳은 비싸다는 진리를 재확인. 인터넷 최저가가 16000원이던 1kg짜리 키리 크림치즈가 14500원.
바로 길 건너편에 광장시장을 보면서 저기도 가볼까 했지만 유명한 맛집들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모르고 해서 그냥 패스하고 집으로~ 다음에 날 좀 따땃해지면 또 가야지~ㅇ
4. 뉴스에 절대 관심없는 내 동생까지 알고 얘기를 할 정도로 MB 손녀의 뭉클레어 패딩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같던데... 솔직히 난 공지영이 샤넬 들었다고 난리치는 거나 -샤넬 아니라고 공지영이 그러긴 했음. 그래서 뭔가 하고 사진 보니까 00캣 같기도 하던데??? 모르지- 그거나 또이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다.
못 가진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웃기고, 할아버지가 대통령이라고 그 손녀는 시장 패딩을 입으라는 것도 웃기지. 더구나 걔가 다니는 학교 정도면 친구들이 다 그 급으로 입을 텐데 또래 사이에서 혼자만 안 입기도 보통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이니.
단 그 밑에 참모들은 확실히 ㅄ이고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모자라다. 서민 코스프레 하는 무대를 마련했으면 소품도 좀 꼼꼼하게 챙길 것이지. 근데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그 밑에 참모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공간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게 문제가 될 거라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음.
다만 이 시점에서 진짜 웃기는 건 쉴드랍시고 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 20만원짜리 패딩? 예전에 후보 시절 MB 마누라가 캘리백을 들고 다니다 문제가 되니까 700만원짜리네 어쩌네 했다던 것보다는 좀 약하긴 한데... 노드스트롬이나 니만 마커스의 시즌 오프 클리어런스 세일 때 정말 팔리고 팔리다 안 팔려서 어떻게든 치우려는 애들 건 가끔 199불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은 인정해주겠다. 근데 그런 건 대체로 거저 줘도 사양하고픈 수준이고 그 손녀가 입은 건 라스트 콜까지 절대 갈 것 같지 않은데? (하긴 가카 따님 중 하나가 짭을 아주 애용한다는데 그녀의 딸이면 짭일 수도 있을 듯. 그러면 20만원대일 수도 있겠다. ^^;)
그냥 어디서 훔친 것도 아니고 돈 있는 집 애가 뭉클레어도 못 입냐! 정도에서 쉴드를 쳐주는 게 현명할 텐데. 알면서 우기는 것도 몰라서 우기는 것도 한심하긴 마찬가지. 당사자나 지지자나 모자라긴 매일반인 걸 보면 유유상종에 부창부수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
재작년인가 유럽 갔을 때 이태리 외곽 도시의 애들 옷 가게에서 50%로 붙인 그야말로 클리어런스 세일 뭉클레어 우주복이 150유로였던가 180유로였던가? 여하튼 200유로 조금 안 되는 가격이라서 조카 사줄까 하고 들었다 놨다 하던 기억이 나네. 그 디자인에 그 가격이면 정말 지구 어디에 가도 만나기 힘들긴 했지만 한 시즌만 입고 끝날 아기옷에 그 돈을 쓰기는 서민의 심장으로는 ㄷㄷㄷㄷ. 미안하다 조카야. 다시 태어나면 돈 많은 고모를 만나거라~ 이러고 최종적으로 내려놓고 왔었음. ㅋㅋ
5. 오늘까지 수정 최종안 넘겨준다는 곳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 3월 9일에 납품이고 2월 말에 최종 시사 잡혀 있는데 도대체 어쩌려고 저러는 건지? 이러다 마감 겹치면 난 정말 죽음인데. --;
6. 마감에 대한 고민은 닥치면 하기로 하고 일단 내일은 슈거 크래프트 컵케이크 만들기 원데이 클라스 하러 감~ 앞치마랑 디카 챙겨놔야지~ 필기도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