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인 | 일빛 | 2012.1
초판 연도를 보니까 1994년에 나온 책인데 우리 집에 온 건 아마도 21세기 초반쯤이지 싶다. 역시나 꽤 오랫동안 내 책장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던 묵은지인데 이번에 털었다.
옛날옛적에 내가 암기 과목 족집게 과외로 한참 열심히 돈 벌 때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 포인트 별로 고대부터 조선까지 죽죽 훑어주는 걸 해줬었다. 농업이면 농업, 교육이면 교육 그런 식으로. 수능이나 학력고사는 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가야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그건 가르치는 사람에겐 꽤나 노가다인 정리였다.
누군가 그런 정리를 좀 한 책을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는데 이 책은 과학과 기술 분야를 그렇게 묶어서 훑어나가고 있다. 천문학, 우주론, 기상학, 지리학(<-이건 현대에 와서는 인문학의 범주에 속해버렸지만), 의학, 수학, 건축학, 문자, 종이와 책, 활자, 기계, 무기, 해상활동의 역사까지 이렇게 13가지 장을 펼쳐놓고 하나씩 죽죽 풀어내준다.
고려와 조선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에 더해 잘 몰랐던 것들도 많이 덧붙여져서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다. 하지만 삼국과 통일신라 부분으로 가자면... 그럭저럭. 혹은 그냥저냥.
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라는 책을 봤을 때는 삼국을 참 고르게 배치해서 자료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자세히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고 만족도도 높았는데 이 책은 신라가 아닌 말 그대로 '삼국'에 관한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라와 통일신라의 비중이 90%이고 고구려와 백제는 10% 정도. 이러면 삼국이란은 분류가 좀 부색한 수준. 삼국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정말 교과서에도 만날 수 있는 아주 간략한 겉핥기만 하고 슉슉 지나간다.
삼국 자료의 미비함은 인정하더라도 그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고려와 조선의 과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듯 싶다. 우리나라 수의학에 관한 내용은 여기서 처음 만났다. 말이며 소와 같은 가축을 많이 키웠으니 당연히 수의학이 있을법 한데 왜 그동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그동안 가졌던 시야의 편협함에 스스로도 신기해하고 있음. ^^;
옛날옛적에 내가 암기 과목 족집게 과외로 한참 열심히 돈 벌 때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 포인트 별로 고대부터 조선까지 죽죽 훑어주는 걸 해줬었다. 농업이면 농업, 교육이면 교육 그런 식으로. 수능이나 학력고사는 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가야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그건 가르치는 사람에겐 꽤나 노가다인 정리였다.
누군가 그런 정리를 좀 한 책을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는데 이 책은 과학과 기술 분야를 그렇게 묶어서 훑어나가고 있다. 천문학, 우주론, 기상학, 지리학(<-이건 현대에 와서는 인문학의 범주에 속해버렸지만), 의학, 수학, 건축학, 문자, 종이와 책, 활자, 기계, 무기, 해상활동의 역사까지 이렇게 13가지 장을 펼쳐놓고 하나씩 죽죽 풀어내준다.
고려와 조선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에 더해 잘 몰랐던 것들도 많이 덧붙여져서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다. 하지만 삼국과 통일신라 부분으로 가자면... 그럭저럭. 혹은 그냥저냥.
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라는 책을 봤을 때는 삼국을 참 고르게 배치해서 자료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자세히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고 만족도도 높았는데 이 책은 신라가 아닌 말 그대로 '삼국'에 관한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라와 통일신라의 비중이 90%이고 고구려와 백제는 10% 정도. 이러면 삼국이란은 분류가 좀 부색한 수준. 삼국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정말 교과서에도 만날 수 있는 아주 간략한 겉핥기만 하고 슉슉 지나간다.
삼국 자료의 미비함은 인정하더라도 그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고려와 조선의 과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듯 싶다. 우리나라 수의학에 관한 내용은 여기서 처음 만났다. 말이며 소와 같은 가축을 많이 키웠으니 당연히 수의학이 있을법 한데 왜 그동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그동안 가졌던 시야의 편협함에 스스로도 신기해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