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싱, 여싱, 아댄, 페어 모두 작년보다 더 재미없고 지겨워서 죽을뻔한 시즌.
패트릭 챈의 기술 등등 그의 탁월함은 나도 익히 인정하지만 올해 점수는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납득 가능성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버린 고로... PCS 10점 만점이 줄줄이래 아무리 내셔널이지만 300점대가 뭐냐. -0-
예전에 아사다 마오를 보면서 '정말 잘 한다. 점수만 좀 납득하게 받으면 정말 얘를 좋아할텐데 심판들이 비호감을 만든다.'던 그 심정을 느끼고 있음.
그렇게 밍숭맹숭한 가운데 전투와 경쟁 유전자를 타고난 플루쉔코의 귀환이 시즌 막판에 피겨팬의 불을 당기고 있다.
유로 예선이라 설렁설렁 타는게 느껴지고, 스핀은 여전히 별로시고, 예전처럼 미친 랜딩은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한다. ㅜ.ㅜ
만 29세. 수술 받은지 몇달 되지도 않았구만 쿼드를 뛰다니 정말 괴물. ㄷㄷㄷㄷㄷㄷ
솔직히 올림픽 시즌의 프로그램보다 이게 훨 낫다.
러시아가 캐나다 못지 않게 남의 이목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철판이라는 걸 감안하면 패트릭 챈도 좀 위기감을 느끼긴 해야겠음.
아마 그래서 캐나다 연맹이 역시나 티타늄 철판을 뒤집어쓰고 미리부터 터를 다져놓고 있는 걸 수도 있겠지.
플루쉔코의 전무후무한 4연속 메달 + 두번째 금메달이냐, 아니면 패트릭 챈의 새로운 황제 등극이냐....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지만 기대가 되는군.
서로 국력이나 영향력 면에서 꿀릴 게 없는 두 나라 연맹의 '누가누가 두껍나' 철판 진검 대결도. ㅋㅋ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패트릭 챈의 승리가 예상되는 이번 월드지만 둘이 어떻게 맞붙을지가 궁금한 걸 제외하고 올 시즌은 자국 내셔널이 더 재미있다는 미국애들이 백분 이해되는 한해이다.
96년생 남싱들을 보면 정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그 표현이 이해가 됨~
재작년에 김진서가 더블 악셀 뛰는 걸 보면서 쟤는 3-3보다 트악을 먼지 뛰지 않을까 싶었는데.... 올해 선수권 때 트악은 정말 환상. http://blog.naver.com/jewelsplayer/50127524841 <- 11월 경기 http://blog.naver.com/jewelsplayer/50130224161 <- 12월 경기
불과 한달 차이인데도 확확 느는게 보여서 정말 감동~
외국 주니어 선수 경기 때 지난 시즌보다 최고점 한 30점씩 휙휙 뛰는 선수들 보면서 우리는 저런 경우가 없나했더니 올해 처음으로 봤다. (150점대에서 180점대!!! 만쉐~)
다치지 않고 지금 페이스로 가면 다음 시즌에는 4회전 갖고 오지 않을까?
정말 이대로만 자라다오.
이준형군 올해 경기를 보면서도 두근두근~
몇년 전, 준형이와 동원이 모두 귀여운 꼬꼬마이던 시절 저 앞에 훌쩍 앞서 나간 동원이를 보면서 다들 준형이가 빨리 따라잡아서 라이벌 구조를 형성해주길 간절히 기원했었다.
저렇게 버터 바른 스케이팅에 점프만 제대로 장착되면!!! 이렇게 빌긴 했지만 하지만 그건 팬심에서 나온 기원 차원이었지 큰 기대까지는 못 했었는데.... 역시 어린아이를 놓고서 함부러 되네 안 되네 설레발을 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하번 되새기게 됨.
빨리 트악 장착하고 안정적으로 3-3 뛰면 내년 시즌 쯤에는 뭔가 큰 일을 해주지 않을까?
일단 올해 월드에 10위 안에 진출해서 내년 시즌에 국제대회 출전권 좀 많이 가져오면 좋겠음.
그래야 김진서, 이동원 셋이 나란히 출격을 할 수 있으니.
점수상으로 봐도 꽤 괜찮은 확률이니 더 기대가 된다.
이동원군은... 이 친구의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 거론할 수 없지만... 멀리 뛰기 위해서 움츠린 한해라고 생각함. 어쨌든 혼자 독보적으로 달리다가 옆에 나란히 뛰는 친구들이 생겼으니 좀 더 자극이 되겠지. 그런 면에서 이동훈군보다는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