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린 돈 잡아 드시는 개는 제외하고 식구도 없이 얹혀사는 인간이 그 수입으로 별로 남는 게 없는 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고 문제를 따져봤더니 당연히 그릇 지름질. 가방도 구두도 옷도 최후에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지르지 않는데 왜 그릇은 자제가 되지 않는지. 만약 이 돈을 다 저금을 했다면.... ;ㅁ;
이래도 앞으로도 지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자제를 하라고 경계하는 의미에서 올림. -_-;
헤렌드 아포니 12인용 초대형 라즈베리 핑크 티팟.
100주년 기념 컬렉션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잔은 2개 밖에 없는 주제에 큰 걸 질렀음.
헤렌드의 장미는 정말 감탄이 나오게 섬세하다.
주둥이까지 빠지지 않는 디테일.
이러니 명품이겠지.
그나마 변명을 하자면 이건 동생과 반띵.
더불어 좀 더 변명을 하자면 동생은 헤렌드 빅토리아 세트를 반띵하자고 했는데 -나와 스케일이 다르심. -_-;- 난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다고 우겨본다은 고로 얘를 지르는 선에서 마무리.
홈쇼핑 표현을 빌려오자면 정말 놀라운 가격으로 누가 내놓아서 안 지를 수가 없었던...
정말 이 가격으로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후회 없음.
이건 동생의 생일선물.
티잔은 작년에 생일에 맞춰 받았지만 티팟은 없어서 주문을 넣었는데 올 봄에 겨우 도착했다.
생일선물로 퀸 오브 하트 티잔과 티팟을 받았으면 그냥 곱게 구겨질 것이지 밀크저그와 슈거볼은 내 돈으로 사서 구색을 맞췄음.
얘네는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담아도 괜찮다.
엄밀히 따져보면 불필요한 그릇질이지만 역시 후회는 없다, ^^;
생일에 받은 상품권, 그동안 모은 카드 포인트를 탈탈 털고도 모자라 내 돈까지 보태서 산 로얄 코펜하겐 풀레이스 티잔.
얘야말로 돈지X이지만 바라보면 아름다워서 그냥 스스로를 용서.
이렇게 반성문을 쓰고 있는데.... 사진을 찍지 않은 애들이 더 많다는.... ㅜㅜ
동생은 나중에 자기가 베이킹 스튜디오 겸 카페 차리면 다 갖다 놓을 거니까 투자라고 위로(?)를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