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 따비 | 2011.4.4-5
여러군데에서 좋은 평들이 많아서 오래 전부터 사려고 벼루던 책인데 마침 세일을 왕창 하기에 잽싸게 구입했다.
우리 음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그 이상향에 대한 입장은 나와 상당히 비슷했다. 최근의 한국 음식, 특히 밖에서 파는 음식에 대한 불만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이 꽤 많았다.
한국 음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인 건 분명하다.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의식의 흐름은 잡아주니까.
하지만 '열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는 정보나 지식적인 측면에서 기대보다 좀 모자라다. 이건 저자가 학자가 아니라 맛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걸 간과하고, 목차에 언급된 음식들에 대한 역사와 배경, 다양한 소개를 기대한 나의 문제라는 건 인정하지만... 일단 '인문'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 책에서는 정보를 원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었다면 빌려와서 즐겁게 읽고 반환을 했을 텐데... 도서관 확충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떨어지고 뜬구름 잡는 개발 어쩌고 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현실이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더 안타까웠음.
화려한 이국의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없는 밥과 반찬, 그 밑재료들에 대한 말 그대로 칼럼이다. 가볍게 후루룩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 정보를 원하면 다른 책을 찾아볼 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