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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투덜

by choco 2012. 6. 8.

지지난주에 식량 조달을 해달라는 동생의 부탁으로 베트남에 소포를 보냈다.

 

좀 미안한 얘기지만 아직은 체계가 믿을 수 없는 구공산권 국가라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EMS로 보냈는데 한국에선 빛의 속도로 그날 바로 비행기 타서 다음날 아침에 베트남 도착,  근데 1주일이 넘도록 통관대기 상태로 떠있다가 드디어 오늘 동생에게 통보가 갔다는데.... 물건을 찾고 싶으면 여권 사본을 제출하라고 함!!!! 

 

받는 사람의 이름과 여권에 나온 이름이 일치하지 않으면 물건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오늘 한국 우체국에게 가서 이름 정정 신청을 해서 (4800원 추가. -_-+) 팩스를 넣긴 했는데 100% 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함. 

 

로마에선 로마 법을 따르라고 했고 자기들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이해를 하려고 하긴 하는데... 정말 후진적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건 할 수 없음.  중국 세관 애들이 패킹 뜯어서 과자들 훔쳐가는 등 거지짓을 해서 걔네들 욕 엄청 했더니 세상에 걔네보다 더한 곳이 있구나. 

 

국가의 시스템이 경직되고 후진적일 수록 세관이나 우편 등의 관리가 빡빡한 건 사실인 것 같음.  저런 황당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최근 4년간 나도 이 나라에서 21세기 들어서 전혀 못 느끼던 그 불편을 느끼고 있으니 남 욕만 할 수는 없지. 

 

여하튼 돈 들고 시간 버리고.  만원 넘게 더 주고 EMS를 보낸 이유가 뭔지 모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