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까지는 아니고 2-3년에 한번 정도는 담그는 것이 매실액. 우리 집은 매실액을 요리재료로만 쓰기 때문에 이 정도만 담궈도 충분하다. 덕분에 3년 전에 담근 걸로 탱자탱자~ 잘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서 매실을 주문하고 씻어놓고 꼭지 따고까지 해놓고는 방전. 이틀동안 매실과 눈싸움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마음 먹고 눈 뜨자마자 일어나서 항아리 비우고 담궜음.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2-3번 휘저어 줘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다 된 것 같은 느낌. ^^;
그러고 보니 지난 화요일에 담근 마늘 장아찌도 오늘 꺼내서 간장물 끓여줘야 한다. 간장물 끓이는 레시피랑 술을 넣어서 안 끓이고 두는 레시피 두 가지로 나눠 담궈봤는데 어떤 게 더 맛있을지 궁금.
맛에 별 차이 없으면 안 끓이는 레시피로 고정 예정. ^^
2. 운동
매년 6월은 각종 건강검진으로 병원에 돈을 갖다 바치는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덜덜 떨면서 병원 순례를 했고 어제 피검사 등등의 결과를 듣는 걸로 올해치는 일단 마감.
나는 그러려니~ 하는데 정작 나보다 더 스트래스를 받는 것 같은 유방암 검사 샘은 올해도 내년에 보자는 인사를 해주셨고(내년엔 10년이다... 올해 이모가 갑상선암 수술 받았단 얘기에 깜놀하면서 평소보다 2배의 검사 시간을 할애. ㅎㅎ; ), 굴욕의 산부인과도 내년.
사실 가장 걱정했던 건 내과 쪽인데 작년에 약간 경계 위쪽을 올라갔던 당뇨 수치도 정상 범위로 내려왔고 콜레스테롤로 약간 높기는 하지만 어쨌든 많이 떨어졌다.
검사를 앞두고 병원을 속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식이 관리를 한 영향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작년과 달라진 건 쥐똥 만큼이지만 운동을 한다는 것 말고는 변화를 준 게 없다는 상황을 보면 역시 운동은 반드시 해야하는 건가 보다.
필라테스 샘은 댁이 하는 것도 운동이냐? ㅋㅋ 이렇게 비웃겠지만 그래도 그마나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 듯. 그리고 텃밭 때문에 일주일에 2-3번은 공원까지 걸어가서 물주고 밭 매고 다시 뛰어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운동이 됐겠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뽀양 운동을 빡세게 시켜야겠다. ㅋㅋ
그러고 보니 6월 말에는 뽀양 정기검진이 있구나. 내가 병원 3군데에 갖다 바친 돈을 한큐에 동물병원에 줘야겠군. --; 이달 가계부에 의료비 항목이 폭발이로구나.
3. 짜증
내가 부족한 부분, 놓쳤던 부분을 짚어줘서 하는 수정은 즐겁다.
비단 내 분야 뿐 아니라 한국에서 일 처리되는 프로세스가 일단 이놈 저놈 다 한마디씩 해서 만들어서라도 건드리는 거니 그 수준에서 수정 역시 돈 받는 처지에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정말 지금 건 욕이 저절로 줄줄줄.
자기들끼리 헤게모니 싸움 하느라 딜레이 시키고 재수정이 수없이 이뤄지고, 그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 아이디어 어쩌고 해서 어떻게든 만들어줬다.
그런데 또 그 짓꺼리네. --;
그럼 어떤 걸 원하는지 명확히 원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이라도 방향을 잡아줘야지 그냥 내 머릿 속에서 꿈꾸는 걸 맞춰봐~라는..
중간에 낀 감독이 어제 드디어 참다 나온 내 한소리를 감당했어야 했으나 이 사태엔 감독의 나태 + 뻘짓도 더해진 거기 때문에 전혀 미안하지 않음. 이 바닥에서 몇탕 뛰는 건 다들 당연한 걸로 알지만 그래도 맡은 일에 지장은 없도록 겹치기를 해야지. 클라이언트도 아닌 감독이 내가 쓴 대본의 스터디도 전혀 안 되서 엉뚱한 소리 하는데 열이 확 받음.
망할 클라이언트에 감독까지 완전 더블 콤보.
4. 포괄수가제
모 PD가 2008년인가에 정연주 사장 쫓겨나는 거 보면서 "내가 정연주 저 xx 편을 들 날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어." 라고 했었는데 2012년에 나도 같은 소리를 좀 해야겠다. "내가 의사들 편을 들 날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어." 라고.
종편 애청자이신 우리 부친이 어제 jtbc 뉴스를 틀어놓은 걸 물 마시다 잠깐 들었는데 포괄수가제가 의료민영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근거없는 내용들이 인터넷에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거리는데 늬들이 정말 이러고 싶어서 종편을 죽어도 하려고 했지. 정말 삼성 방송이라는 걸 인증을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비행기도 있고 ktx도 있고 무궁화호도 있고 고속버스도 있고 자가용도 있다. 그걸 다 없애고 무조건 무궁화호만 타라고? 그리고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린 가격으로 ktx나 비행기 타게 만들려는 거잖아.
국민을 숙주로 아는 저것들의 탐욕이 어디까지인지 두려운 지경. 근데 문제는 된다는 부분만 읽고 안 되는 부분은 읽을 생각도 않는 사람들. 제발 보험회사랑 은행, 지금 정권에서 꼭 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것 치고 국민에게 이익 되는 건 없다는 사실을 좀 알아주면 좋겠음.
5. 공포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국민들을 움츠리고 입을 막으려는 이메가 정권의 노력은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노무현 아저씨 일 보셨잖아요. 전 그런일이 나와 우리가족에게도 행여 생길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이게 대통령 후보로 나설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사의 딸 입에서 나온 소리라는 거... 진짜로 참담.
ㄱ님 말마따나 30년 전에는 동과 서로 갈라놓더니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한 집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싸움을 붙이고 국민들을 갈라놓은 가운데 빨대를 꽂아서 대대손손 잘 먹으려는 궁리로만 가득한 인간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