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열 | 대원사 | 2011. 가을
작년에 동생이 커피 배우러 다닐 때 산 책.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커피에 대해 알고 싶은 정열도 없지만 한국 커피계의 숨은 고수들을 소개한 책이라니 괜히 흥미가 당겨서 펼쳤다.
커피를 많이 좋아하고 이런저런 맛을 다 감별해내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소위 '고수'라는 분류에 대해 동감하거나 아니라고 펄쩍 뛰거나 하겠지만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이런 곳이 있구나,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진도 꽤 정성 들여 찍었고 또 소개된 곳들 몇곳은 커피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들어본 곳이 있는 장소라서 '정말 괜찮은가?'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책의 선전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게 모를 때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괜히 한번은 마셔보고 싶고, 일부러 커피를 마시러 지방까지 내려가진 않지만 그 지방에 가면 한번은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때문에 경주에 있는 슈만과 클라라를 가보기도 했었는데... 확실히 커피를 포함해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은 개인의 취향이 대장이라는 걸 실감했다. 엄청난 평에 기대가 크기도 했지만 살짝 오버한 강배전? 양산의 세라도보다 드립의 기술이나 정성, 신선도 면에서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
아무래도 소개하는 내용이다 보니 칭찬 일색이 될 수 밖에 없겟지 라고 이해하는 커피 매니아라면 이 책 들고 서울과 전국 곳곳에 숨은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쏠쏠할 것 같긴 하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과 가게는 이 책의 저자가 보기에 고수들이고, 트렌드라는 걸 감안하고 하나의 가이드북으로 만나면 큰 실패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