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9시 반에 역삼동에서 회의를 시작으로 과천, 구로 찍고 여의도에서 마무리를 하고 5시가 다 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회의 때는 같이 회의하던 감독들이 사람 잡겠다고 일정만 잡고 나를 보내줬을 정도. 머리가 멍~하긴 했으니 쓰러지기 직전 같은 정도까진 아니었다. ^^; 내가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해서 얼굴에 딱 그 두배로 나타나는 건 꾀병 부리기엔 참 좋은 자산인듯. 고등학교 때 학주도 속이고 빠져나갔을 정도니. ㅋㅋ
일정도 괜찮고 돈도 많이 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했는데 어제 회의를 해보니 역시 많이 줄 때는 다 이유가 있음. 바이오 했을 때처럼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템. 어제 곳곳에서 만난 공학박사들이 내가 그동안 만난 10년치 공학박사보다 많을 것 같다. 자료만 산더미처럼 받아왔는데... 한글로 써있으니 읽기는 하겠지만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문. -_-?
그리고 웃겼던 건 옛날 옛적에 같이 일했던 감독이 이번 프로젝트 발주한 프로덕션 사장이었다는 거. 나야 감독이 땡겨간 거라서 서로 몰랐는데 어제 보고 서로 웃기고 놀라고 그랬다. 그때 그 팀이 완전 콩가루인 와중에 그나마 내가 중간에서 달래면서 서로 하소연 들어주고 했었는데 같이 안 싸우기 잘 했구나 싶었음.
여하튼... 그렇게 하루종일 뺑이 치고 초저녁부터 자는데... 당연히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던 이놈의 개쉥ㅋ! 3시간 간격으로 안방과 내 방을 오가면서 잠자리를 바꾼다. 저녁 10시부터 최소한 아침 8시나 아님 10시 정도까지 푸욱 자줘야 피로가 싹 풀리는데 이 개XX 때문에 3시간마다 잠을 깼더니 자는 둥 마는 둥. --;
결국 잠 깨서 이러고 있는 내 옆에서 해피하게 zzzzz 하고 있음.
저녁에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데리고 나가서 좀 굴려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