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사나 차례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놋그릇을 닦아보지 않고선 시집살이를 논해선 안 될듯.
이건 정말 시월드가 며느리 골병 들이는 최고의 미션이다.
옛날에 전인화가 나왔던 드라마 중에 시어머니가 제사도 아닌데 놋그릇을 몽땅 꺼내서 마당 가득 늘어놓고 그거 윤이 나게 닦도록 시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때는 그냥 힘들겠구나~하고 봤는데 내가 해보니 정말 욕 나온다. 비누 잔뜩 묻혀서 수세미로 팔이 아프도록 박박 문질러도 진짜 안 닦이는데. 정말 수세미도 없고 세제도 없이 어떻게 윤을 낼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
우린 유기랑 목기를 섞어서 쓰는데 만약 유기만 썼다면 난 벌써 부친에게 스트라이크 일으켰고, 만약 시월드에서 유기였다면 이거 닦아주는 서비스 업체에 매번 몽땅 보내서 닦아왔을 거다.
사실 요 근래 이거 닦아주는 서비스 업체에 좀 보내볼까 살짝 고민은 하고 있다. 기운이 좀 더 떨어지면 그럴 확률이 높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