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돌덩어리를 치우고 나니 블로그 들여다볼 정신도 생긴다.
지난 주 초부터 내내 이어진 엄청난 아수라장을 자세히 적으면 다시 액운이 밀려올까봐 생략하고... 그냥 내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기록 차원에서 요점만 정리하자면.
월요일에 촬영팀이 미국으로 떠나는데 제일 중요한 섭외 하나가 막판에 날아가는 바람에 완전 초비상이 걸렸다.
그 바람에 예약 다 해놓은 마카오랑 홍콩은 떠나기 전날 오후 5시에 최종적으로 포기하고 돈 낸 거 10% 빼고 다 날리고, 같이 가기로 한 동생은 노발대발. -_-;
그렇게 동생을 혼자 보내고 미친듯이 섭외를 하다가 오늘, 그것도 좀 전에 겨우 성사가 됐다.
한 열흘 가까이 한국에 살면서 미국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보니 현지에서 시차 적응하는 분위기.
낮에 멍하니 멍때리다 자고 밤이나 새벽에 이렇게 사부작거리는 일도 이제는 슬슬 접어도 될 것 같다.
섭외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보기도 참 오랜만인 것 같은데... 고생총량제의 원칙에 따라 후반작업은 순조롭기를.
모처럼 마음 편히 늦잠 자야겠다.
일어나면 인터뷰 질문 정리하고 다시 바빠지기 전에 미뤄놨던 홍보물 수정해서 보내야겠다.
이놈의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구나.... 라고 한탄하려다가... 그래도 이 불경기의 와중에 일이 있는 게 어디냐는 현실적인 감사로 마무리 해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