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쉬 애플티.
옛날부터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좀처럼 마셔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 연휴에 터키에 가는 H양에게 꼭 사오라고 다짐을 했더니 터키쉬 딜라이트까지 곁들여서 기특하게 사왔음. ^0^ 터키쉬 딜라이트는 따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터키쉬 애플티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기대와 달리 홍차는 아니었다.
정말로 허브+과일티.
히비스커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운 붉은 빛을 내고 이름과 달리 사과향은 거의 느끼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아주 깔끔하니 맛있는 과일허브차라는 느낌을 준다.
색이 워낙에 고와 펀치의 베이스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이런 종류는 뜨겁게 마셔줘야 제맛인듯. 터키 전통 디저트인 터키쉬 딜라이트와 궁합도 잘 맞고 어울린다. 즐겁게 마시고 있음.
카렐 웰컴
꽤 오래전에 교환했는데 여름이 끼다보니 잊고 있다가 늦기 전에 마시자는 의미로 모닝티로 선택. 곁들인 것은 파리 크라상 다크 포레스트 빵에 살라미와 치즈, 양상추를 끼운 샌드위치.
이름 자체가 약간 아침스러운 느낌이라 아쌈 스타일을 기대헀는데 은은하지만 계피향 비슷한 것이 난다. 이건 보관의 실수인지 아니면 본래 블렌딩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음.
특별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평범한 맛과 향. 약간은 빈약하게도 느껴지는 밸런스지만 거부감은 없다.
다시 한 번 카렐은 홍차맛보다 틴이 더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 하긴 틴 때문에 카렐 홍차를 산다는 사람도 있으니 업그레이드시키기 어려운 홍차보다는 그쪽에 집중하는게 어찌 보면 나쁘지 않은 마케팅일 수도 있겠지.
포숑 애플
포숑이 한국에서 철수하기 전에 롯데 백화점에 가면 늘 발견할 수 있었던 홍차. 마셨던 좋은 기억은 있으나 그 맛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증발한 고로 교환할 때 딸려온 시음티를 발견하자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시간은 과거를 윤색한다는 말을 증명해주려는지, 아니면 찻잎의 양이나 보관 상태에 문제가 있는지 예전에 마셨을 때 받았던 "아 맛있어~" 하는 그런 감동스러운 행복감은 없었다. 무난하고 깔끔한, 그리고 은은한 사과향 홍차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정리가 되어 버렸다.
이건 홍차 마시기 전에 내가 엄청 달고 진한 황도를 하나 먹은 데 기인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프랑스에 갈 일이 있거나 가는 사람이 있으면 포숑의 애플 작은 걸 하나 주문해서 예전의 맛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 일본에서 사보내라고 해도 되겠군.
현재론 위타드와 베노아가 더 좋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