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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놀란 일, 황당한 일, 찝찝한 일.

by choco 2013. 9. 2.

놈놈놈의 패러디 풍으로 제목을 뽑자면 이렇다.

 

먼저 놀란 일.

9월에 벌초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말에, 특히 일요일 늦에 귀가하는 지방행을 삼가고 몸을 사림이 옳을듯.

어제 백만년만에 순전히 놀겠다는 목적으로 지방에 갔다.

일요일 저녁 고속도로의 귀경길은 다들 알다시피 주자창이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출발해 길에서 버리느니 늦게 출발을 한다고 10시에 했는데... 와... 정말 주차장.

그리고 1시 넘은 고속터미널 택시승차장의 줄이 그렇게 긴 건 처음 봤다.

이 모든 게 다 벌초와 성묘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으면서 서울에 진짜 많이 몰려서 살고 있구나를 실감.

조상님들이 가까운 곳에 묻혀 계시는 것도 후손들에게 복이라는 생각을 했음.

 

그 다음 황당한 일.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안 하고 산다는 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거나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나서는 훈수와 오지랍부터 시작해 온갖 기타등등의 귀찮은 일들이 꽤나 많다.

참견이 달갑잖다는 티를 내면 노처녀 히스테리 내지 까칠한 거고, 무시하면 잘난 척 내지 컴플렉스, 허허 웃으면서 맞장구쳐주면 아무나 갖다 붙이기의 난무다.  

그래서 대놓고 묻는 게 아니라면 (정말 이해 불가인게 한두번 보고 말 일 관계로 만난 사람들도 왜 그걸 묻는지???) 굳이 안 했단 얘기 안 하고 적당히 참견해주면서 한 척 하는 코스프레를 한다. 그렇다고 거짓말까지 할 수는 없어 뒤늦게 밝히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부터 은근슬쩍 친한 척 들이대는 건 정말 황당과 짜증.  -_-+++++

대놓고 들이대면 딱 자르기라도 하지, 분명 뉘앙스는 그런데 대놓고 뭐라하면 내가 웃긴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이렇게 간 보는 경우가 제일 난감.

아침에 잠결에 봤을 때는 황당했는데 맑은 정신으로 떠올리니 새록새록 기분이 나쁘네.

스팸 등록해놔야지.

 

마지막으로 찝찝한 일.

이건 혼자 오버일 수도 있겠지만 다 함께 정보 공유 차원에서.

쥐꼬리 만큼 찾은 만기된 예금 2개를 합쳐, 자기 은행의 ELS에 가입시키려는 은행원의 집요한 권유를 뿌리치고 새마을 금고에 예치하러 갔다.

현재 새마을 금고 1년 만기 예금 이율 3%.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2% 우대에 새마을 금고는 농특세 면세 한도가 3천만원이 있어서 그 세금이 빠지면 다른 은행보다 1% 가까이 높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 뱅킹이며 뭐며 다 신청해서 집으로 와서 가입을 하고, 마지막으로 예금 가입을 하려는데 보안카드 번호 오류가 났다.

처음엔 내가 잘못 눌렀나 하고 이번엔 다시 꼼꼼하게 입력했다.

그런데 다시 오류.

문득 며칠 전에 본 신문기사가 휙 떠오르면서 괜히 등골이 싸해지는 느낌.

보안카드 번호는 입력 오류가 나면 계속 같은 번호를 요구한다.

이런 맹점을 이용해 은행 사이트 안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넣어 보안카드 오류가 나도록 유도해 번호를 해킹하고, 그 상태에서 출금을 해간다고 하는... 그런 내용이었던듯?

 

여하튼 그대로 관두기엔 너무 찝찝해서 5회까지 꽉 채워서 오류를 내고 (알다시피 5회 오류면 사용 정지 됨) 새마을 금고로 다시 가서 OTP로 바꿔와서 예금 가입 완료.

 

OTP로 하면서 비번 오류 났다고 하는 등 버벅거림이 있었던 걸 봐서 새마을 금고 사이트에 오류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정말 해킹이었는지 오류였는지는 그냥 모르고 사는 게 내 신상에 좋겠지.

여하튼 아직도 좀 찝찝하긴 함.

 

조심해서 손해날 건 없으니 은행 사이트 이용할 때 다들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