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17일에 이 세상에 와서 2013년 9월 25일에 귀천.
돌아가신 건 그저께지만 어제 그제는 포스팅을 할 엄두가 안 나서 넘어갔다.
이틀이 더 지났지만 한때 그의 역사 소설들에 탐닉했던 독자로서 애도의 글 몇자도 적지 않고 떠나보낼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신문에서는 겨울 나그네니 별들의 고향 등등을 얘기하지만 난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그 소설들은 읽지 않았고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최인호 작가는 삼국, 특히 백제와 일본, 광개토 대왕비의 관계를 기가 막히게 풀어내어 픽션이 아니라 펙션 내지 새로운 학설처럼 '잃어버린 왕국', 한때 열풍이었던 '상도' 그리고 '길없는 길'로 기억될 것 같다.
내게 몰입이라는 경험을 안겨줬던 멋진 소설들이었다.
너무나 거대한 상업적인 성공 때문에 오히려 문학계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 했던 작가. 한국 현대문학 60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할 때 별들의 고향 한 커트로만 넘길 수밖에 없었던 게 아직도 아쉽다.
좋은 곳에 가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