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 살림 | 2006.11.?
이전에 낸 학교의 탄생이란 책 때문에 글쓴이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어서 보관함에 꽤 오래 머물던 책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참고도 될 것 같고 2000원 추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채우기로 골라넣었다. ^^;
결론은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보통 세가지로 요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너무 자료가 많아서 그걸 억지로 다 끼워넣으려다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
2. 너무나 빈약한 자료를 억지 논리로 만들어 늘이기를 하는 경우
3. 정말 다 쓰고 싶을 정도로 풍부한 자료가 있다는 느낌은 팍팍 주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쓰는 경우.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은 다행히 세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근대사에 관한 책들을 꽤 몰아서 읽은 나조차 -잘난척이 아니라 범위를 좁게 잡아서 책을 여러권 읽으면 겹치는 부분이 많다- 듣지 못한 이름과 내용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3-400쪽 내외의 두꺼운 책이 아니라 이 두께의 얇은 다이제스트북이 그 정도 폭넓은 내용을 담아내기는 쉽지가 않은데 작가는 그걸 잘 해내고 있다.
근대와 소리라는 그 연결점을 중심으로 1900년대 초반의 근대사를 또 한번 즐겁게 훑을 수 있었다. 필요한 정보와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나로선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