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바로바로 포스팅을 해야지 미루니까 한정이 없다. 지난 9월과 10월 초순까진 짬짬이 만화며 로맨스도 꽤 많이 읽었는데 한달이 넘으면서 거의 다 증발. 아마 그때라면 감상을 남기는 책들이 더 많았겠지만 이젠 귀찮다. 가장 재미있었던 몇개만 골라서 끝을 내자고 앉아 떠올리려 보니 이 책이 수위다.
드라마로도 날렸던 1% 어떤 것이 꽤 유명하지만 그 책은 이상하게 땡기지 않아 보지 않았고 어쩌다 손에 잡힌 불타는 우리집에 꽤 읽을만 해서 맘 잡고 현고운 작가의 책을 좀 골라봤는데 이 책은 보면서 대박이다~ 를 외쳤음.
부자집의 둘째 아들. 한량, 즉 바람둥이인 남주는 건축사 사무실에 다닌다. 유치원 원장인 고객이 그를 잘 보고 딸과 소개팅을 주선해 주는데 킹카인 그에 비해 물이 한참 떨어지는 그녀는 이 한량에게 무관심. 처음엔 피차 별 관심없이 시작된 관계는 지금은 남주 형의 약혼녀인 첫사랑 여인을 떼어내기 위한 남주 때문에 어찌어찌 데이트를 하는 관계가 되고. 로맨스 소설의 수순대로 티격태격하고 또 잠시 찢어지고 오해도 하다가 결국은 모두모두 해피엔딩~
킹카와 폭탄녀의 얘기는 로맨스 소설에서 재벌 집념남과 볼 것 하나 없는 청순가련 소심녀 커플 다음으로 흔하고 앞으로 끝없이 우려먹을 소재다. 그런데 그 빤~한 얘기가 톡톡 튀면서 흡입력이 있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고나 할까? 주연부터 단역까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해줘서 더 즐거웠던 소설.
매 챕터 위에 나오는 한량어록이던가? 의 위티는 현고운 작가가 정말 남자 한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위트가 있어 내용과 별도로 또 읽는 재미를 더해줬다. 문제의 약혼녀와 결국 파혼한 형과, 여주의 선배가 주인공인 다음 시리즈를 찾아볼 정도였다.
책/픽션
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현고운 | 눈과마음 | 20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