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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국제영상

by choco 2014. 5. 2.

이 바닥에서 오래 머물다보면 그때는 몰랐지만 본의 아니게 이슈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 현장에서 지나가는 행인 2나 3, 간혹 대사가 있는 단역까지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소소한 것들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기억나는 몇 가지를 생각나는대로 끄적이자면 2002년 대선 때 삼성과 한나라당의 그 돈트럭인지 정치자금이 뭉텅이로 오갔던 사건.  그때 제작비가 나오지 않아서 일 못 하겠다고 난리 났었는데 한나라당 담당자가 ?일날 돈 들어오니까 그때 줄테니 진행하라고 했었다.  나중에 보니까 삼성에게서 돈 받기로 한 날이었던 거였다.  나도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고 주변인들에게 웃으며 얘기해줬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한 개는 지금은 한국경제TV로 불리는 한경와우TV 때의 일인데 그때 옆 프로그램 진행하던 전직 CNN 기자였다는 무슨 전문가 양반이 알고보니 학력과 경력 모두 사기쳤던 사건.  그건 잠깐 반짝하다가 끝났고... 


위의 두 건은 현장의 행인 3이었지만 내가 대사 있는 단역으로 등장했던 것도 있다.  ㅎㅎ

경력 위조로 꽤 크게 터졌던 건, 여기도 한두번 썼던 것 같은데, 서울대 나오고 카이스트 교수 사칭했던 ㅈ교수.  그분과는 해외 특집도 같이 하고 반년 넘게 일을 했던 터라 쫌 많이 쇼크였다.  아들도 서울대 우주항공학과 다니고 하면서 자랑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 사건 터지고 나니 그것도 진짜였나 싶다는. 

나야 손해본 건 없었지만 그 양반 믿고 프로그램 출연하면서 컨설팅 맞기고, 형님 아우 했던 제법 쟁쟁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창피해서 밤에 혼자 하이킥 좀 하셨을듯. 

그러고 보니 나한테도 카이스트 MBA 다니라고 꼬셨었는데... 내가 정말 다니겠다고 했으면 어쩔려고 그랬을까나.


사설이 길었는데 아침에 국제영상이 검색에 순위에 뜬 거 보고 뭔일인가 하고 클릭했다가 허걱.

요즘은 안 하지만 몇년 전까지 여기랑 일 꽤 오랫동안, 그리고 꽤 많이 했었다.

최근 들어서 판도가 바뀌긴 했지만 1990년대에 군대 관련 홍보, 교육물은 여기와 지금은 망한 21세기, 서울, 한국 4곳이 거의 다 나눠먹는 식으로 독점체제였다.


국제 일할 때 거기가 무슨 종교단체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구원파였다니...

별 관심없이 듣고 지나간 거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회장인지 사장인지가 관두면서 자기 지분을 다 내놓고 돈을 엄청 많이 갖고 나가서 회사가 휘청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유병연 회장의 지분 청산 시점이었구나.

내가 거기랑 한참 일할 때 새 대표로 탤런트 누가 왔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ㅈㅇㅈ였군.


언딘이랑 청해진, 구원파를 방패막이로 꼬리를 자르려는 것 같은데... 부디 이번엔 모가지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몸통에 칼이라도 꽂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