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끌어오던... 그렇지만 이제 다 되서 발표만 남았다고 미리 샴페인까지 터뜨렸던 일이 최종적으로 다른 팀에게 밀렸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음.
윗선에서 장난이 심해서 어쩔 수 없었다. 대기로 올려놨으니 반납을 기다리거나 내년에 다시 넣어봐라 등등의 위로가 난무하고 있다지만 이 바닥에 쬐끔이라도 굴러본 사람들은 그에 얼마나 허망한 립서비스인지 서로 다 아는 처지.
간만에 내 돈 내고는 절대 갈 일 없는 오지에 콧바람 좀 쐬고 오나 했더니 허망하구나.
이것 때문에 대기하느라 잠시 접어놨던 취미 생활에 매진하라는 하늘의 게시라고 생각해야겠음.
벌써 7월이니 찬바람 불 때까진 크게 일 벌일 곳은 없을 테고 모처럼 강제로(ㅜㅜ) 한가한 김에 부도수표 남발해놓은 취미 생활 좀 털어야겠다.
자화자찬이지만... 거의 1년 넘게 덮어놓은 파일 하나 열었는데 재밌네. ^^
일단 워밍업 겸 짧은 거 하나 끝내봐야겠음.
이 와중에 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아마 마지막이 되겠지) 소개팅이 쏟아지고 있음.
대한민국에 한번도 안 갔다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구나라는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 여기저기서 쓸만한(?) 늙은 총각 물어오는 우리 이모의 마당발에 정말 감탄하고 있다.
그냥 전문 뚜로 나서도 꽤 괜찮으시지 싶은데 20년 넘게 이놈의 조카 때문에 재능을 낭비하고 계심. ^^;
근데... 이 나이가 되니 차라리 갔다가 온 건 이해가 되는데 한 번도 안 가봤다는 사람이 더 이상하고 무섭다는 거.
내 프로필을 전해들은 상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지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