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101 타워로 향할 때부터 찜해놨던 카렌 철판구이로~
101 타워 몰 지하의 푸드코트에 있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둘' 사람을 위한 메뉴던가? ㅋㅋ
여튼 잘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다 나오는 그걸로 선택~
앉으면 이렇게 세팅을 해준다.
밖에서 국물 나온 거는 보통 짜서 입에만 살짝 대보고 마는데 이건 하나도 안 짜서 맛있게~
오픈 주방 형식으로 주방장 3명이 커버하는 이런 타원형 철판 앞에 앉으면 그때그때 주문 받은 걸 구워서 귀신처럼 그 사람 앞에 나눠준다.
냄비 같은 걸로 덮은 건 채소.
양배추를 볶아 숨을 죽으라고 덮어놓는데 아삭하니 살짝 숨죽은 양배추며 숙주는 정말 맛있다.
저 달걀말이는 우리와 상관없는 다른 주문.
달걀반숙을 해서 밥 위에 얹어주기도 하던데 달걀밥을 좋아한다는 동행인 ㄱ양은 다음에 가면 꼭 먹고야 말겠다고 기염을 토했지만 달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별로 미련도 아쉬움도 없음.
채소, 해산물, 고기, 닭 등이 이렇게 바로바로 구워서 줄을 지어 나온다.
ㄱ양은 조금만 더 간을 하면 좋겠다고 하던데... 중국음식답지 않게 하나도 안 짜서 나도 살짝 싱겁네? 라고 느꼈을 정도니 보통 사람들에겐 많이 싱거울 것도 같다.
깔린 빨간 아이는 매운 소스. 한국 사람에게는 필요할듯. 고기 위에 얹어진 마늘칩도 아주 맛있었다. 고기랑 궁합이 최고인 건 잘 알지만... 난 저게 만들기 아주아주 귀찮고 노가다라는 걸 잘 알지. ^^; 감사하면서 다 먹었음.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101 타워의 야경들.
우리 하루치의 줄 서기 운을 공항에서 다 쓰고 왔다고 느낀 게 여기서는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엘리베이터 줄이 우리 앞에서 정말 거짓말처럼 딱 끊겼다. -_-;
볼 거 하나도 없다고 절대 올라가지 말라는 포스팅도 있었지만 한번 정도는 올라가 구경해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내려올 때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 산호 가게와 이런저런 쇼핑을 하게 하는 가게를 따라 엘리베이터 줄을 서게 했지만 산호는 우리 취향이 아니고 좀 있다 까르푸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외면~
까루프(택시 기사가 까르푸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101 타워 지하 푸드코트에서 착해 보이는 타이완 언니에게 종이를 내밀어 시먼딩과 家樂副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민폐를 저지르면서. ㅎㅎ) 에 가서 폭풍 쇼핑을 하고 거기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이 맥주 엄청 맛있었다. 한국에 왔더니 동생이 이거 한국에서 무지막지하게 비싸다고 했음. 거기선 별로 안 비쌌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질렀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풀어보니 산 게 뭐 있지? 싶은 것은 늘 그렇듯 여행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