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y McWilliams | 학지사 | 2013.2.?
원제는 Psychoanalytic Diagnosis :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cture in the Clinical Process라고 하고, 저자는 낸시 맥윌리엄스라고 읽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쪽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 읽어보라고 권해줘서 샀는데 예상보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의외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고 꼭 감상문을 써야지~했으나 흐지부지된 수많은 책 중 하나.
요즘 몰아서 밀린 책 감상문을 쓰면서 보니 작년에는 책을 그닥 많이 읽지 않기도 했지만 정말 기록을 해놓은 게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책 구입목록을 보면 분명히 읽은 것 같긴 한데 책이 어디에 처박혀있는지도 모르는 것까지... -_-; 조만간 각 잡고 책장을 한번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엎어야할 것 같다.
각설하고... 읽은지 이미 2년 가까이 흘러가는 책이라 대부분 다 날아간 것 같고... 그냥 뜨문뜨문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 책은 초보자가 보기엔 꽤 전문적이다. 그냥 겉핥기의 케이스 소개나 입문보다는 반 발짝 정도 들어가는 수준이랄까. 깊이 있는 통찰과 자기 치유는 당연히 힘들겠지만 어렴풋이나마 스스로의 문제, 혹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그려볼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도움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스스로를 포함해서 주변의 이해못할 사람을 선무당식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흥미있는 예시나 이론들이 많이 수록이 되어 있는데 인간은 자기 중심이다보니 결국 자신과 연관이 깊은 것 같은 부분들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표적인 것들 몇가지만 주섬주섬 찾아보자면 '역 의존' 보살핌을 받고 싶은 욕구를 부인함으로써 자존감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라는데 이건 내게도 상당 부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또 뜨끔했던 것은 원시적 철수. 너무 많은 자극을 받거나 스트래스를 받으면 종종 잠들어버리는 것처럼 내적 공상 세계로 도피를 한다는 건... 예전에 어릴 때도 많이 그랬고 지금도 종종 그러는듯. 그러면서 나는 편했는데 이건 관심과 애착을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함. 갑자기 쫌 미안해지는 얼굴들이 몇 개 떠오른다. ^^;
감정의 격리나.. 지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일수록 합리화를 잘 하는 경향이 높다는 얘기에는 감사하는 마음까지. ㅎㅎ;
다른 사람에게 휘말리는 것보다는 버림받는 편을 덜 해롭게 여기고, 극단적으로 반대된은 사람에게 끌리는 분열적인 특성 역시 내게 강하게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크고 두껍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자기 분석과 성찰의 시간이었기에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가벼운 케이스 소개 위주의 심리학이나 분석책이 좀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