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불법 파일 카페 쥔장과 요즘 대판 쪽지로 싸우고 있다.
사건 일지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지난주 모일 카페 두군데에서 불법파일 발견.
-> 운영자와 게시자에게 삭제 요청 쪽지 보냄
-> 한군데는 재까닥 삭제했고 또 한군데는 이름을 대라는 둥 시답잖은 소리를 해왔음
-> 불법파일 카페에 삭제요청을 하면 해주는 것이지 내가 왜 그런 걸 일일이 챙겨야 하냐는 요지의 답쪽지 보냈고 앞으로는 경고없이 그냥 신고하겠다고 했음. 이 와중에 게시자는 알아서 삭제
-> 작가나 출판사에게 하루에도 이런 쪽지를 몇십통 이상씩 받는다면서 어떻게 제목만으로 무작정 찾아내냐, 자기네 카페엔 작가가 허가했거나 아무 말이 없는 파일들만 올라가 있다. 경찰서에 신고해서 네이버에서 삭제해주면 자기는 고맙겠다는 내용의 답이 왔다.
여기서 어이 상실.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하루 몇십통 이상씩 받으면서 어찌 자기네 카페가 불법파일 카페가 아니라는지? 그리고 자기네 카페에서 다운 받아 읽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북도 사서 본다나 어쩐다나. 공개된 블로그만 아니면 그 개념상실의 쪽지 전문을 공개하고 싶을 지경이다.
열받아서 나도 또 뭐라고 다시 써보낸 것 같은데... 치매가 오는지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다. 경찰서에 신고하면 네이버에서 게시물 삭제를 해주는 게 아니라 그 카페 주인과 게시자 신원을 알려줘야 하는 건 모르나? 귀찮은 일 싫어서 그냥 삭제 요청만 했는데 여긴 한번만 더 걸리면 아주아주 즐겁게 바로 진정서란 것을 넣어봐야겠다.
2. 수금 문제로 오늘 내내 메일과 문자 보내고 전화 돌렸다.
다들 지독하게 전화를 안 받는군. 그리고 가장 속을 썩이는 곳은 오늘 최종적으로 법대로 하기로 결심했다. 간만에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에 수입을 올려주게 생겼다. 내용증명 보내고도 저리 배짱 튕기면 그때는 지급명령서란 것도 보내야지. 받을 원고료를 고스란히 변호사한테 주더라도 이 인간은 혼쭐을 내주기로 작심했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최소한 다른 작가를 등치려 들 때 한번은 더 생각을 해보겠지.
문자로 2차 통보한 인간들도 다들 조용. 나의 평화로운 절차가 메일 -> 문자 -> 전화의 단계인데 오늘 2단계까지 간 거래처들은 담주엔 전화를 돌려야겠군.
그리고 결심한 것 하나. 이제 정말로 아는 곳이 아니면 누가 소개를 하건 일하지 않겠다. 꼭 연결로 연락온 곳이 이렇게 일을 치고 속을 썩인다.
3.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조류 독감.
그동안 조류독감 얘기가 나올 때 진심으로 양계 농가를 동정하고 빨리 잘 되기를 바래왔다. 그런데 조류독감 발생 지역에 있는 개와 고양이까지 살도살 처분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게 얼마나 피상적인 감정이었는지 요즘 실감.
만약 서울 근처에도 발생을 하면 당장 우리 뽀삐도 도살 처분되어야 한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 예수님 탄생 직후 아들들을 다 살해당한 베들레햄 어머니들의 심정도 마구 이해가 되면서 요즘 가슴에 계속 돌덩어리가 하나 매달려 있다. 인간도 아니고 개의 문제니 어디 가서 이 고민을 나눌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면 나보다 더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라 안달병 생길까봐 혼자만 끙끙.
독일 교육 뒷풀이로 펜션 갈 때 뽀삐도 데려가려고 했는데 포기. 만약을 대비해서 요즘 집 밖에도 안 데려나가고 있다. 정말 이런 걱정까지 하면서 세상을 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말세란 말이 저절로 나오고 있음. 이게 바로 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겠지. 똑같은 생명인데 인간이 살자고 왜 개와 고양이를 죽여야 하나. ㅠ.ㅠ
제발 조류 독감 좀 빨리 물러가라!!!!!
4. 올해로 세금 폭탄이 끝나는줄 알았더니....
내년까지 내야 한다는 청천벽력을 부친이 던지셨음.
연말에 목돈 나가는 것때문에 매년 엄청난 스트래스인데... 이제 올해로 끝이구나 하고 좋아했더니 좋다 말았다. 내년엔 펀드도 하나 들어볼까 했는데 팔자에 투자는 무슨 투자... 내년엔 이자까지 붙어서 올해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 세무서가 밉다. ㅠ.ㅠ
5.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구별 안 가는 것들.
부친이 7순 잔치를 하지 않겠다고 끝끝내 고사를 하는 바람에 기껏 예약해놓은 식당이며 연락한 사람들에게 모두 취소 전화를 돌리게 생겼다. -_-;;;; 으으으으으으.... 열 받아 죽을 것 같지만 저 노인네 고집을 누가 꺾으랴. 베니하나에서 술 마시고 어쩌고 하면서 한 40명 모였으면 몇백 가볍게 깨졌을 텐데 그나마 돈 굳은 걸 감사하게 여기기로 했음.
그렇게 돈이 굳었으면 고스란히 모아도 시원치 않구만.... 그동안 발작이 없어 치우된 줄 알았던 이멜다병이 도졌다. 부츠 두컬레와 빨간 구두를 산 것도 모자라서 면세점에서 다시 하늘색 부츠까지 질렀음. 이 12센티미터짜리 빨간 언니는 약간만 삐딱선을 타면 바로 나가요 구두가 될뻔 한듯. -_-V
그래도... 네컬레 다 합쳐봤자 요즘 백화점 브랜드의 부츠 하나 값도 안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 그리고 좋은 일이라면... 동생이 주문한 앵클 부츠 하나가 사이즈가 이상하게 작게 나와서 내게 떨어진 것. ㅎㅎ 겨울옷 두툼한 패드를 밑창에 깔았더니 완전 내 사이즈다~
결과적으로 올 겨울에 나의 구두 신상품 컬렉션은 하얀 부츠, 파란 부츠, 하늘색 부츠, 까만 앵클 부츠에다 빨간 구두가 되겠음. 그리고 동생에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로 노란 가방을 받았으니 완벽한 신호등 컬렉션 완성. ㅋㅋ
그만 놀고 수정하자. 어느새 다가온 마감이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