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센터라는, 우리나라에 있는지도 몰랐고 공상만화에서만 보는 것 같은 동네의 홍보물 대본 쓰느라 머리가 터지는 와중에 성질 급한 ㅇ감독은 5시에 전화하더니 당장 내일 오전에 구성안 하나 뽑아달라고 한다. 지난 주에만 연락왔어도 당연히 했을 텐데.... 결국 후배 작가에게 토스. 그러나 최악의 트랩은 내가 최고의 찐드기라고 명한 S 감독님이 만들고 있었음.
이번주 금요일까지 50분짜리 구성안을 짜내야 한다. -_-;;; 사람들도 긴 걸 보기 싫어하지만 나도 점점 긴 건 쓰기 싫지만 이 감독님은 너무나 돈거래가 깔끔하고 합리적인 고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우량 거래선. 금요일에 1차 구성안 넘기면 수정안 받아서 중국가는 날까지 대본을 쓰고 아마도 거기서도 한번 정도 수정을 해야하지 싶다. 결국 15일 종무식은 그냥 계획으로 쫑 날 분위기.
그래도 내 1년 농사를 결정짓는 4/4 분기니 만큼 열심히 해야지... 그래야 올해도 세금 내고 내년에도 세금 내고. ㅠ.ㅠ 모파상의 그 목걸이 여인네는 목걸이 걸고 파티에서 가오라도 잡아봤지 나는 이게 뭐냐. -_-+++++++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김에 수다나 떨어보자면...
주말에 D 군이 와서 말썽 많은 내 컴을 싹 한번 정리를 하는 와중에 둘이 함께 기절. 컴퓨터 바이러스가 자그마치 1700여개가 잡혔다. 이렇게 많은 바이러스를 한 컴퓨터에서 보기도 처음이고 그 많은 바이러스를 달고도 컴이 무사히 돌아갔다는 사실에 믿어지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던데... 한 두어시간 가볍게 예상하며 5시에 왔다가 결국 11시가 다 되어서 갔다. 그리고 엄청나게 강한 초강력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갔음. 얘가 세긴 센 모양이다. 한번씩 바이러스가 침투하려 한다고 어쩔까 물어오고 있음. 가볍게 처리를 눌러주는 즐거움이... 바퀴벌레 때려 잡는 기분이랄까? ㅋㅋ
어제 친구 B양이 토욜에 김장했다고 안산에서 우리집까지 김치를 두포기나 갖다주고 갔다. 작년에 내가 김장이랍시고 한 게 두포기였는데. -_-;;;; 무채 썰고 배추 절이는 등 중노동은 B양이 했지만 손맛은 그녀 어머니의 것이니 B양 어머니 김치라고 명명하는 게 더 어울리겠지만... B양네 김치맛은 정말로 환상. 좀전까지 마감하느라 저녁도 못 먹었는데 칼국수를 끓여서 먹을까, 라면을 끓여서 먹을까 고민하고 있다. B양 앞으로도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고~~~ ㅎㅎ
이건 감상 카테고리에 따로 올려야겠지만 도배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덧붙여서. 며칠 전 NHK배에서 예상대로 아사다 마오양이 여자 싱글 우승. 마오를 파이널에 올려보내야 하는 등의 모든 분위기상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우승을 예상했다. 긴장도 많이 했고 프리 프로그램이 그녀 스타일에 별로 맞지도 않고, 고질적인 플러츠도 그대로였으니 대단히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우승권이긴 했다.
그러나 문제는 점수. 역대 여자 싱글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_-;;;; 한마디로 하하하라고 해야하나. 디덕션을 받아야 하는 투풋 랜딩의 트리플 액셀과 플러츠 치팅에 그 엄청난 가산점의 향연이라니. 그리고 아나운서가 게거품을 물고 칭송하던 그 마지막 트리플 콤보는 3-2-2가 아니라 3-1-1, 최대한 봐줘도 3-1.5-1.5 였건만.
2002년 사라 휴즈에 이어 2010년에 아사다 마오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사태는 없어야 할 터인데. 라핀스키가 미셸 콴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도 말이 있지만 냉정하게 봐서 그 경기는 누가 금메달을 따도 딴지를 걸 여지가 없었다. 다만 취향차가 있을 뿐이지. 솔직히 난 라핀스키가 프리 경기를 마치자 '쟤가 금메달이다' 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라 휴즈는 절대절대절대 인정할 수 없음. 솔직히 미국과 캐나다 애들을 제외하고 납득하는 사람도 별로 보지 못했다. 여하튼 그 2002년 솔트레이크 동네 체육대회 이전에 별 관심없었던 그 휴즈양은 그날 이후 내게는 비선호 리스트의 수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죄없는 그녀의 동생도 절대 내 응원을 받지 못하고 있음. 내가 싫어한다고 그쪽이 상관할 건 아니지만 마오와는 그런 관계가 되지 않기를.
결론은 철없는 어른들이 멀쩡한 애를 하나 망치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될듯.
여기저기서 지금 문자와 전화가 쏟아지는 고로 수다는 여기서 잠시 중지. 나중에 기운 나면 또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