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올해 한정으로 딱 한 순간만 뒤로 돌아가 뭔가를 바꿀 기회를 준다고 한다면... 정말 주저없이 레귤러를 하겠다고 한 순간으로 돌아가겠음.
거의 10년 가까이 사전 제작을 제외하고는 레귤러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살았더니 이게 얼마나 피를 말리는 일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처럼 다음 아이템이 최소한 한달은 차있어야 그나마 다리를 뻗는 성격인데 온갖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섭외가 안 되니 정말 죽는줄 알았음.
겨우겨우 1회 출연자는 잡아놨는데 그거 잡은 날부터 2회 출연자 걱정에 또 잠이 안 온다.
레귤러 길게 하면 정말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 관뒀다는 사실을 망각의 동물인 인간이 잠시 망각했던 것 같은데 빠르면 가을, 늦어도 올해 안에는 평화로운(?) 특집 전문 작가로 돌아가야겠다.
근데... 문제는 특집도 걸려 있다는 거. ㅜㅜ
이제 겨우 레귤려 가구성안 잡았는데 이거 섭외 때문에 속 태우며 손을 놓고 있었던 다큐 구성안은 틀만 잡아놓고 내용은 하나도 안 채웠는데 월요일에 회의다.
레귤러 2개 돌리면서 특집에 홍보까지 하던 2002년의 나에게 넌 정말 인간이었냐고 물어보고 싶음.
그러고 보니 그때는 그 바쁜 와중에 한국 시리즈도 보러 갔었구나. ㅎㅎ
존경한다, 2002년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