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1.27-12.2
조금씩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나오고 있음.
이번 편에서는 삼장법사가 드디어 서역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당나라 국경선을 벗었났고 손오공을 만나 동행을 시작했다. 손오공 머리에 쓴 그 테는 만화나 동화에선 화과산에 갇혔을 때 씌우는 걸로 많이 묘사가 됐는데 여기선 한번 떠났다가 돌아온 그에게 관음보살이 씌우는 걸로 나와있음. 이게 원전이겠지. 수많은 변형과 상상력이 가미되다보니 정작 원조가 생소하다. ^^;
등장하는 요괴들이 대체로 인연을 얻어 도를 닦은 동물들인 것을 보면 만물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관이 엿보인다. 도교의 신들이 환타지풍으로 줄줄이 등장하는 가운데 엿보이는 불교적 색채를 찾아내는 것도 서유기를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잠깐 생각을 했음.
이번 권에서는 용마도 얻었고 저팔계와도 2권이 끝날 무렵에 만나 제자로 받아들여 함께 서쪽으로 떠나고 있으니 이제 사오정만 등장하면 주요 인물이 모두 모이는 것인가?
무슨 기행문을 따라가며 리포트하는 것 같은데... 한꺼번에 다 읽고 쓰는 것도 재밌지만 이렇게 조금씩 읽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느낌도 또 재미가 있다.
여하튼 오늘 삼장 일행의 소식은 여기까지. 3권도 화장실 갈 때마다 열심히 보고 있음. 자기 전에 보려고 갖다놓은 지식의 원전은 예상과 달리 과학 위주라 진도가 엄청 안빠지고 있고 외출용인 악마의 정원 -금지된 음식의 역사-는 요즘 칩거중이라 역시 진행이 느림. 당분간 서유기 퍼레이드가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