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약간의 우울증은 갖고 있다고 하긴 하던데... 만약 그렇다면 지금 내 현재 상태는 총체적인 저조에 우울 모드.
할 일들은 많은데 의욕이 완전 바닥을 치고 있다.
하루하루 해야할 일들을 겨우겨우 간신히 막아나가는 수준.
지금도 마감을 달려야할 시간인데 대충 윤곽만 잡아 놓고는 그냥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자~로 전환.
하필이면 내일 아침에 병원 검진 예약이라 정말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달려야 함.
빨리 이 의욕상실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5월은 그야말로 자~~아~~알 놀았고... 악몽의 7월이 되지 않으려면 슬슬 달려줘야 하는데... 고장난 자동차처럼 시동이 미친듯이 걸리지 않는구나. ㅜ.ㅜ
3편의 다큐를 동시에 돌리는 건... 실제로 3편의 마감이 같이 돌아가지 않더라도 무지무지한 스트래스인듯.
이제 내게는 무리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간만의 포스팅인데 투덜투덜로 끝맺기는 좀 허무하여 카테고리에 맞게 다큐 준비하면서 새삼 확신하게 된 단상 하나를 끄적하자면.
소위 이 정부에서 말하는 좌파, 혹은 빨갱이들이 대체로 이론의 깊이나 폭이 넓고 논리정연하다.
말 잘 하면 빨갱이라고 하던 50~60년대의 얘기는 내 경험의 반경에서는 사실인듯.
이쪽이 논리적으로 더 단단한(?) 이유는.... 소위 좌파 중에서 떡고물이나 이익을 쫓아 정치권이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떡고물에 에너지를 쏟는 인사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문이든 예술이든 좀 삐딱하고 비판적인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한계를 깨고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제일 기본적인 소양의 차이가 아닐까 싶음.
다큐를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건데, 유럽 기준에선 최대한 잘 봐줘야 사민주의자고 일부분에 있어선 보수 반동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내가 좌파에 속하는 게 정말 다행이다.
최소한 내가 인간의 범주에서 살고 있기는 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