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의 고요이긴 하지만 여하튼 한 1주일 가까이 놀다보니 방전 직전의 배터리도 어지간히 충전이 됐나보다.
오늘 갑자기 기운이 나서... 라기 보다는 평이 아주 좋은 뚜껑따개를 산 게 도착했는데 그걸 테스트하기 위해서 열리지 않아서 못 먹던 잼 뚜껑 따기를 시도했는데 된다!!!!!!
신나서 이것저것 잘 안 열리는 것들을 따다보니 뚜껑 연 김에 그동안 뚜껑을 못 열어 못 버리던 오래 묵은 과일 절임이라든지, 피클 등등 저장식품을 버리기 시작.
병들을 쫌 대대적으로 버리고 나니 굴러다니는 자투리 빵이며 자투리 멸치, 얼려놓은 과일, 시들한 과일들이 하나씩 발굴되고...
결국 버릴 건 버리고, 부활이 가능한 애들은 잼이 되거나, 튀김용 빵가루가 되거나, 천연조미료로 변신 완료.
근데 제대로 하려면 냉장고들을 다 치워야하지만 이렇게 부활시키면서 냉장고 1개 반을 치우고나니 인체 배터리는 완전 방전.
저녁 먹고 내내 뒹굴거리면서 살짝 재충전을 한 다음에 간만에 블로그도 갈아 엎었다.
쓰다보니 은근히 불편하고 마음에 딱히 들지않는 스킨이었는데 참 오래도 버텼다. ㅎㅎ
남은 냉장고며 주방 정리도 슬슬 해줘야할 것 같고 내 방 옷장 정리도 해야하고... 한꺼번에는 못 하겠고 하나씩 살금살금 정리를 해줘야지.
애매한 무화과와 살구를 섞어 잼을 만들었는데 새콤하니 괜찮다.
자두나 애플소스 대신 돼지고기 스테이크 소스로 써도 괜찮을듯.
맛없는 복숭아는 아직 비교적 싱싱하니까 날 좀 더 선선해진 다음에 병조림으로 만드는 걸로.
엄청나게 버리고 치우고 했는데 정작 냉장고는 별로 표가 안 난다는 건.... 우리 집 냉장고의 신비. ^^;
내일은 발굴한 냉동 꽃게를 넣어 새우탕 끓이고 주말엔 역시나 냉동고에 고이 자리잡고 있던 갈비로 찜해서 먹어야겠다.
당분간 발굴한 것들 치우고 채소 말고는 장 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