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지 모르는 인터넷 수리 기사를 기다리면서 사진 올리기.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 어쩌고 하는 것을 타고 올라가다가 중간에 내리면 소호다.
한번에 죽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중간중간 내렸다 다시 타는 시스템.
아침에 출근 시간에는 내려오기만 하고 그 이후에는 이렇게 올라간다고 함.
타고 올라갈 때는 "뭐, 별 것도 아니구만' 이러는데 타이청 베이커리 찾느라 걸어서 오르락 내리락 하니까 정말 하늘이 노래진다.
정말 감사한 에스컬레이터였음.
이쯤에서 타이청 베이커리와 소호의 풍경 사진이 나와야하지만... 둘 다 너무 더웠고 보이지 않는 타이청 베이커리 찾느라 기진맥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찾긴 찾았는데 사진을 찍어 남기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또 타이청 베이커리에도 들러서 사진들을 찍더만 타르트 스타일의 에그 타르트는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
너무 배가 부르고 더워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
타이청 에그 타르트를 먹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아일랜드 고메가 있는 애드미럴티 역으로~
여기선 인간네비님이 처음으로 좀 헤맸다. ㅎㅎ
근데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헤맸으니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최신 전자식 네비와 같은 수준의 정밀도라고 보면 됨.
오만가지 샹들리에로 장식된 샹그릴라 호텔.
홍콩의 호텔들은 쇼핑몰이랑 연결이 되는 게 특징인듯.
한 개의 쇼핑몰에 호텔이 여러개 연결되어 있다.
절대 호텔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위치에 있다보니 고정 관념에 따라 헤매게 되는 듯.
그런 면에서 이번에 홍콩에 가서 고정관념을 많이 깨고 왔다.
각설하고 샹그릴라의 티름 아일랜드 고메의 애프터눈티 메뉴.
트래디셔널과 초콜릿 애프터눈티세트가 있는데 초콜릿은 좀 부담스러워서 트래디셔널 1인 세트를 시키고 차만 추가.
이렇게 차와 스콘, 클로티드 크림 등이 서빙됨.
여기 유기농 잼이 엄청 맛있다고 호평에 자자하던데 정작 세팅은 시판 잼이라 좀 깼다.
그래도 스콘이랑 클로티트 크림은 맛있었고 내가 선택한 다즐링도 괜찮았음.
커피는 엄청나게 찐~했다고 한다.
3단 세트.
케이크 쪽은 훌륭.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
초콜릿과 쿠키 등이 있는 두번째 단은 평범.
이 정도는 한국 제과점들에서도 뭐...
샌드위치와 카나페가 있는 세번째 단은 완전 꽝.
신선도와 맛 모든 면에서 비추!
아일랜드 고메의 밀푀유가 엄청 유명하던데 배가 너무 불러서 뒤늦게 생각이 났지만 그냥 패스.
마지막으로 감상해보는 전체 샷~
페닌술라는 다녀온 내 동생이 무지막지하게 비싼 돈을 내고 쓰레기를 먹었다고 부들거렸고 그나마 만다린 오리엔탈이 괜찮았다고 하니 담에 홍콩에 가면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리펄스베이에 있는 더 테라스나 한번 가봐야겠음.
참고로 (나랑 입맛이 거의 똑같은 내 동생은) 만다린 오리엔탈의 케이크는 별로였다고 했음. 대신 스콘은 엄지 척.
여기는 물을 틀어주고 수건을 들고 대기하는 화장실 메이드가 없어서 사진 한방. ㅎㅎ
홍콩의 특급호텔들은 종이타월이 아니라 저렇게 천으로 된 타월을 화장실에 공통적으로 비치해두는 것 같다.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라 느낌이 좋았음. ^^
바깥은 더워서 땀이 줄줄 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기분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내는 홍콩 사람들.
샹그릴라 호텔과 연결된 ??? 쇼핑몰의 올해 성탄 컨셉이 어린 왕자였던 모양이다.
바로 위 사진은 난 뒤통수만 찍었는데 ㄱ님은 열심히 각을 만들어 찍어놓으셨던듯.
다시 밝히지만 이 사진들은 모두 ㄱ님 제공.
이렇게 먹고 다시 페리 타고 호텔로~
센트럴에서 침사추이로 돌아가는 페리에서 찍은 야경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너무 시끄러워 못 자겠다고 컴플레인 했더니 방을 6층에서 15층으로 바꿔줬다.
욕조가 없다는 걸 빼고는 시설도 훨씬 새것이고 조용해서 만족.
역시 인간은 적당한 수준에선 자꾸 떠들어야지 가만히 있으면 호구가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