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국립박물관에 있는 한식당 마루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있었다.
거기 점심 코스 중 제일 싼 수정 정식의 가격이 3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약을 하면서 29000원 어쩌고 하길래 직원이 가격을 착각할 리는 없고 내가 가격을 잘못 알았나? 했는데 천원을 내린 거였음.
대한민국에서 가격이 오르는 일은 있어도 내리는 일은 엄청나게 드문 일이라 상당히 어리둥절했었는데 김영란법 관련으로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의문이 뒤늦게 풀렸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3만원 이상 식사는 뇌물로 인정이 된다고 함.
밥은 사먹여야겠고... 다른 곳도 아니고 특히 박물관 안에 있는 그나마 근사한 식당이면 그런 손님들을 놓치면 안 되겠고.
그 궁여지책이었지 싶음.
어쨌든 덕분에 천원이나마 벌었음.
물론 내 경우도 향응은 아니었으나 얻어먹은 거였으니 내 돈은 아니지만. ㅎㅎ
2. 4월부터 더워지면서 메밀국수의 계절이 오는구나~ 싶어 메밀국수장을 한병 만들어놨다.
그런데 먹으려고 마음 먹은 날이 되면 기가 막히게 비가 오거나 춥거나. -_-;
어제도 무지하게 더워 오늘 메밀국수 해먹어야지~ 했는데 역시나 비가 오고 춥다.
메밀장 만들 때 생메밀면도 사다놨는데 면을 냉동실에 넣어둘 걸 그랬다.
김치냉장고에 넣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안불안.
3. 비나 궂은 날씨와 관련된 또 하나의 징크스.
우리 뽀양이 다니는 안과 근처에 김영모 제과점의 본점이 있다.
아주 가까운 정도는 아니고 버스 한 정거장 정도의 날씨 좋은 날 걷기 딱 좋은 정도의 거리.
빵을 사러 김영모 제과점에 갈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으나 근처에 가면 한번 들러봐야지~ 한 것이 어언 1년이 넘었는데...
희한하게 뽀삐가 안과를 가는 날에는 꼭 비가 오거나 (처음 간 날에도 무지하게 쏟아지는데 뽀삐는 화장실 가야겠다고 난동 부리고. ㅠ.ㅠ) 무지무지하게 춥거나, 아니면 미세먼지 폭탄이 떨어지는 날씨.
지난 주말에 날씨가 궂어서 괜찮으려니 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비.
나와 김영모 제과점 사이를 막으려는 어떤 저주의 세력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 ㅎㅎ
바로 옆에 있는 나폴레옹 제과나 들러야겠다.
이제 뽀삐 데리고 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