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예정했던, 개 동반이 가능한 길티 플레저라는 식당은 주말에만 런치를 한다는 청천벽력이... -_-;
뽀삐를 데려갈만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대부분 경리단에 있는데 거기까지 걸어가기는 좀 애매함.
결국 근처에서 확실하게 동물 동반이 가능한 홍석천의 닭요리집 마이 치치스에 가셔 점심.
작년 여름에 뽀삐를 데리고 갔을 때 음식이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기대를 했는데 우리 입맛이 바뀐 건지, 이날 요리사들 컨디션이 단체로 안 좋았는지 너무나 그냥저냥. 요리사들이 엄청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피쉬 앤 칩스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그 바로 옆집이 훨씬 더 맛있다.
샹그리아 역시 미안하지만 내가 만들어도 그것보다는 더 낫겠음.
실망을 안고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찻집 우블리에로~
골목 위에 예쁜 집~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티카페~
누나가 파티쉐고 남동생은 티소믈리에라고 함.
웅장한 자연보다 이런 예쁜 카페를 좋아하는 뽀양은 신났음.
뽈뽈뽈.
정원 탐색~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안으로~
조명이 특이해서 찍어봤다.
직접 만든다는 디저트들~
배가 너무 불러서 일단 눈요기만.
완전 감탄하면서 마신 아이스밀크티.
아이스밀크티 잘 끓이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여긴 퍼펙트!!!
이 맛에 무지 감동한 동생이 며칠 뒤 친구들과 가서 이번엔 핫밀크티를 마셨는데 의외로 완전 그냥저냥이었다고. (내가 끓이는 것보다 못 했다고 함)
그날은 티마스터인 동생이 아니라 파티쉐인 누나가 매장에 있었다고 하던데 그 때문이지 않을까... 대신 변명 중?
다음에 동생이 있을 때 핫밀크티를 한번 마셔보고 판정을 하겠다.
이렇게 전에없이 자비로울 정도로 이날 아이스밀크티는 완벽했다. (우리 입맛에는)
내가 주문한 실론홍차.
티잔도 잘 덥혀져있고 세팅에 기본이 되어 있다. (이건 한국에선 호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본. )
단언하는데 밖에서 차를 돈주고 사마시면서 "맛있다!"라고 느낀 건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냥 남이 끓여주는, 디저트와 분위기를 즐긴다는 거였지 차가 맛있다는 생각은 호텔 티룸이나 여기저기 전문 티카페에서 한번도 안 했는데 여긴 정말 맛있다.
그동안 우리 집 반경 30분 이내에서 밥 먹으면 "괜히 맛없는 차에 돈 주지 말고 그냥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었는데 이태원에서는 그냥 여기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ㅌ님, 모님 언제 날 잡읍시다!!!
아쉬운 건 사진에서 보듯이 티잔. -_-;
티세트를 챙겨가서 거기다 차 좀 해달라고 하면 진상이겠지...?
카페 안을 너무 뽈뽈거리고 돌아다녀서 추포된 뽀양.
계속 나도 한입!을 외치고 있었으나... 맛없는 닭과 생선에 너무 배가 불러서 여기서는 차만 마신 관계로 뽀양은 냄새만 맡고 왔음.
밀라노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까놀리를 보고 사와서 다음날인가 집에서 티타임~
이건 초코칩 까놀리던가?
맛있음.
까놀리의 원조인 시칠리아에 있다는 무~~~~~지하게 맛있다는 그 유명한 까놀리 가게의 것은 못 먹어봤으니 비교가 불가능이고, 밀라노의 맛있는 까놀리 가게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베니스에서 먹었던 맛없는 까놀리와는 비교할 수 없음.
한국에서 잘 만든 까놀리가 이태리의 맛없는 것보다 훨 나음.
몇 종류가 더 있었는데 밤이 들어간 까놀리는 와인 안주로도 아주 좋다고, 우블리에에서 와인 마시고 온 동생이 얘기해줌.
샌드위치도 없고 짧짤한 건 찾아볼 수 없어서 메뉴 선택의 폭은 좁지만,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추천.
특히 내 동물과 함께 우~아~한 티타임을 밖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천국과도 같은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