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은 날은 폭폭 찌는데 창문은 열어놓을 수 없고... 정말 최악의 날씨였음. 어릴 때 보던,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던 SF 만화의 상황이랄까?
여튼, 정신줄이 아주 살짝 돌아온 틈을 타서 사진 털기.
여름 맞이 냉장고와 냉동고를 턴 어느 주말.
1kg에 3마리 올라가는 거대 새우를 마늘버터소스를 올려 구웠다.
내가 열심히 눈팅하는 살림의 여왕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보고 컨닝~
참치 타다끼와 아보카도 메밀국수.
아보카도가 겉은 썩고 속은 덜 익은 총체적 난국이었음. ㅜㅜ
소소한 설정샷들~
얼음에 넣어 마시는 스파클링.
핑크와 화이트 두 종류가 있는데 적당히 쌉쌀하니 맛있다.
선물용으로 괜찮을듯. 애용 예정.
만사가 귀찮은 여름이라 열심히 브레드05와 곤트란 셰리에에서 열심히 사다 날랐다.
그냥 먹는 크로와상은 브레드05가 낫고 샌드위치는 곤트란셰리에쪽이 나음.
역시 곤트란에서 파는 달걀베이컨 페스트리. 샐러드는 우리집 냉장고 출신.
동네에 새로 생긴 파이 전문점에서 산 체리파이. 훌륭함.
바게뜨와 크로와상은 브레드05, 샌드위치는 곤트란 셰리에.
냉장고에 있던 채소, 치즈, 초리조를 다 꺼내서 탈탈 해치웠음.
디저트는 동생이 만든, 버터크림이 올라간 당근케이크.
여러모로 다사다난 파란만장한 여름을 보냈던 우리 뽀양.
나중에 가슴 아파하지 말고 이제 에어컨 팍팍 틀어주기로.
그냥 내가 덜 먹고 덜 쓰지 뭐.
어떻게 하면 불을 덜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한 흔적이 팍팍 나오는 저녁.
삼겹살, 달팽이, 채소 모두 오븐에 구웠다.
구워지는 동안 난 부엌에서 멀찌감치~
복숭아가 와인, 특히 스파클링에 최고의 안주라는 걸 뒤늦게 발견.
딸기나 무화과보다 훨씬 더 맛있다.
그리고 숙취도 훨씬 적다. 애용 예정.
열심히 마신 와인들~ 다 훌륭했다.
베이컨과 달걀 후라이가 올라온 걸 보니 눈곱만큼 살아났다보다.
건강에는 그닥 이롭지 않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채소가 빈약한 걸 보니 냉장고를 잘 파먹고 있었나보다.
논현동에 있는 가또 드 보야주던가? 프랑스 파티쉐가 하는 케이크집에서 업어온 아이들
까놀레를 먹으면서 맛있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매장에서 먹으면 더 싼 희한한 곳이라 조만간 여럿이 가서 골고루 먹을 예정~
한참 더울 때 육수를 없애느라 만들어놨던 스튜가 드디어 냉동고에서 나왔음.
스튜에 샐러드, 독일식 깜빠뉴라 뭔가 건강할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브런지. ^^
디저트는 동생이 구운 마카롱 & 곤트란의 마들렌과 갈레뜨.
마카롱은 필링도 껍질(?)도 딱 내 취향~ 자주 구워달라고 했다. ^^
곤트란 셰리에의 갈레뜨는 추천, 마들렌은 시원해지면 김영모 레시피로 내가 구워먹기로.
끝물이라 열심히 먹어주고 있는 복숭아 & 빵 & 약과와 드디어 재개한 차 생활.
살 것 같다.
좋은 일, 즐거운 일 어쩌고 하나도 바라지 않음.
그냥 딱 지금 이대로 이런 평온한 일상만 지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