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2월 셋째주에 모든 일들을 저지르고 마지막 주는 주로 은행 볼일을 제외하고 가능한 푹 퍼지는데 올해는 한주를 비우다보니 정말로 바쁜 연말. 그리고 또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들도 많았다.
내가 뭔 일을 저질렀나 정리해보는 의미에서 간단히 기록.
1. 저지른 것과 전혀 상관없지만 올해도 무사히 세금을 냈다. 은행 창구에서 세금 고지서와 통장을 함께 넘겨줬더니 내 손에 돈을 한번 쥐어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세무서로. ㅠ.ㅠ 내년에도 무사히 세금 내고 부친에게 빚도 갚을 수 있기를. 펀드와 적금과 보험도. 그리고 카드 결제금도. -_-;
2. 5.7% 라는 형편없는 이율에나마 혹해서 자유적립예금을 하나 들었다. 그런데 내년에 세금우대 한도가 축소되는 바람에 30일이나 31일 만기인 모든 사람들이 29일에 예금이나 적금 찾으러 몰린 바람에 아무 것도 모르고 간 나 같은 사람은 거의 기절. 번호표를 뽑았는데 내 앞에 대기인 수가 65명이다. 3시 반 정도 도착에 예상 처리시간이 6시 9분이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간 사람이 많았는지 5시 정도에 처리할 수 있었다.
돈을 빌리는 것도 아니고 저금도 이리 힘든 세상이라는 걸 알았음. 돈 생길 때마다 넣는 것이니 나처럼 수입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딱인 예금이긴 한데...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 왜 매달 꼬박꼬박 붓는 적금보다 불규칙적으로 넣는 자유예금이율이 더 높은 걸까? 옛날엔 분명 적금쪽이 더 높았는데?
3. 모 성형외과에서 개원 기념으로 12월 말까지 등록하는 경우에 한해 IPL 5회 + 피부관리 5회를 42만원에 한다는 정보를 29일 밤 송년모임에서 듣고 충동적으로 30일날 아침에 예약해서 병원으로 고고씽~ 예전에 부친이 하셨을 때 좋구나란 생각은 했어도 한번에 50만원씩 하는 게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냈는데 1번 비용도 안되는 걸로 5번이나 해준다니 당연히 날아가야지.
그런데... 만약 이렇게 아픈줄 알았음 절대 안 갔다. ㅠ.ㅠ 누워서 말 그대로 지짐을 당하는데 속으로 내가 왜 돈을 다 냈을까 후회를 거듭. 1회 비용씩 매번 따로 내는 거였으면 난 두번 다시 가지 않았을 듯. 피부과에 매년 기백만원을 쏟아붓는 H양의 제보에 따르면 이건 하나도 아프지 않은 거라고 한다. 고*정이 3번 한 뒤 아기 피부가 되어 나타나 붐을 일으킨 폴라리스나 송*아가 8달 마다 한다는 써*지는 마취 크림을 바르고도 눈물이 찔끔찔끔 나게 아프다고 함.
정말... 연예인들 독하다 + 아무나 못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 IPL도 앞으로 4번 남은 걸 생각하면 끔찍하구만. ㅠ.ㅠ 후회막심이다.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먹을 것을.
4. 만두~ 만두~ 노래를 하는 동생 때문에 한밤에 만두 속 만들기 돌입해서 좀 전에 완료. 근데 부추 사놓은 게 다 뭉그러져서 낮에 한단 더 사다가 넣어야겠다. 스텐 대야에 재료들 쏟아부울 때는 엄청 많은 것 같아 뿌듯했는데 치대서 뭉쳐 놓으니 얼마 되지도 않는다. 고기를 좀 더 사다 넣어볼까 고민중. 2006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만두 빚기가 될 모양. 그래도 냉동실 꽉꽉 채워놓으면 뿌듯하지~ ㅎㅎ
5. 일단 공연들 조기 예매 완료.
1월에 세계 발레스타 공연. 젤렌스키 오라버니~ 제가 또 갑니다~ ㅎㅎ
3월에 실비 기엠. 드디어 기엠 여제를 알현하게 됐다. ㅠ.ㅠ 클래식 발레가 아닌게 아쉽지만 이것만으로도 일단 감사.
6월에 나초 두아토. 또 뵙는군.
내년엔 예매해놓은 공연들 날리는 일이 없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