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줄줄이라 이런 글을 쓸 상황이 아니지만 그래도 도저히 넘길 수 없어서 잠시 끄적.
이 난리 와중에 분위기 파악 못 한 국방부에선 박정희 광복군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 그 시도는 박정희 재임 기간에도 밑에서 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황군장교였다는 사실에 어마어마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박정희의 코웃음과 개무시로 인해 좌절되었던 전적이 있음. 이 부분에 관해선 증언들이 많다.
직업상 본의 아니게 박정희에 관해서 들이파고 공부할 때 국내에 나와있는 텍스트 중 긍정적인 것은 거의 다 찾아 읽어봤었기 때문에 국방부의 저 터무니없는 소리보다는 내 기억이 맞다고 자신함.
몇년 전까지만 해도 띄우더라도 최소한의 사실 관계 파악은 하면서 부정적인 부분은 아사무사~를 시도하더만 이제는 대놓고 날조질이네.
유현목 감독의 그 무슨 횃불 어쩌고 하는 괴작2가 나올 기세였는데 다행히 그 꼬라지는 안 봐도 될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내 개인적으로 볼 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정리는 199?년인가 MBC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지 싶다. 참고용으로 봤었는데 그의 명과 암을 다 그려줬었다.
추종자들이 그 정도에 만족했으면 나도 내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살다 갔을 텐데. 너무 나갔음. 이런 정보화 시대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너무 하면 바로 의심이 된다는 걸 모를 리는 없고.... 계속 우기다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그게 진실인가보다 하길 바라는 거겠지.
쓰다보니 잊혀졌던 기억이 하나 떠오르는데, 대선 전부터 삼성이 박근혜에게 일찌감치 전방위적으로 줄 댄 거 맞음. (근데 삼성 뿐 아니라 대기업들 다 그랬을 테니 그걸로 삼성만 까기는 좀 그렇긴 함. 내가 확실히 아는 기업만 얘기하자면 LG도 장난 아니었음.)
구미시에 박정희 기념관인가 짓는데 돈도 많이 내고 또 무슨 공사하는데 발주된 공사비보다 몇배를 더 써서 엄청 근사하게 해줬다는 얘기를 당시 담당자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
그분에 관해서 기억나는 소소하지만 내게는 인상 깊었던 일이 하나 있는데... 시절이 하수상하니 나중에 그 얘긴 세상이 바뀐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