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체와 몸살로 골골거리는 와중에 뜬금없이 입안을 감도는 복숭아 통조림의 맛.
어릴 때 많이 아파 입맛을 잃으면 엄마는 꼭 복숭아 통조림을 사줬다.
내게 복숭아 통조림은 아플 때만 누리는 특별한 사치였다.
그 때문인지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몸이 안 좋으면 그 맛이 종종 떠오른다.
그런데 이게 희한하게 나만의 기억은 아닌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세대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 복숭아 통조림을 아플 때 특식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꽤 많음.
복숭아 통조림은 우리 세대의 소울 푸드가 아닌가 싶다.
잡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