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사랑하는 뽀삐양에게 간만에 서비스도 할 겸 빵도 살 겸 이태원에 갔는데 목표로 했던 우블리에가 사라진 걸 발견. ㅜㅜ
애프터눈티 메뉴 바뀌기 전의 파크 하얏트와 함께 한국에서 정말 유이하게 돈 내고 홍차 마시는 게 아깝지 않은 찻집이었는데. 파크 하얏트도 총지배인 바뀌고 티메뉴 리뉴얼되면서 완전 망해서 다시 안 가고 그나마 내 오아시스였던 곳이다.
여기만큼 완벽한 아이스밀크티는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건지... 슬프다. ㅜㅜ
사설이 더 긴 빵집 간략 리뷰가 될 것 같은데 오월의 종에 빵이 남아있지 않을 시간이라 대체제로 택한 브레드쇼.
명성 자자한 바게뜨는 내가 곤트란 쉐리에니 몽상 클레르, 브레드05 지금은 없어진 밀가루에 수준이 맞춰져 그런지 특별함은 못 느끼겠다. 주변에 딱히 맛난 바게뜨 빵집이 없고 오월의 종에 빵이 떨어진 시간이라면 들러볼만한 수준. 굳이 여기 바게뜨를 사러 이태원에 갈 필요까진 없을듯. (오월의 종 호밀 바게뜨랑 통밀 바게뜨, 베이컨 에삐 먹고 싶다. ㅜㅜ)
레몬 타르트는 넘 시다는 평이 많던데 내 입맛에는 레몬즙이 제대로 담뿍 들어간 새콤하고 깔끔한 맛~. 티푸드로 완전 짱. 다음에 가면 또 사올듯.
머핀도 호평이 자자해서 초코와 꿀 2종류를 서왔는데 머핀의 식감이나 촉촉함은 최상급이라 인정하지만 미묘하게 내 취향이 아니다. 꿀 머핀엔 진열대에 있는 것과 달리 초코 데코를 안 얹어줘서 일단 빈정 상했고 건포도가 들어가서 꽝. 살짝 프리저브한 느낌의 맛있는 건포도인 건 인정하지만 난 케이크에 건포도가 들어간 건 좋아하지 않아서. 이건 취향의 차이니 뭐... 초코머핀은 초콜릿이 너무 적게 들어가 밍밍한 맛. 초코 머핀이라는 정체성이 너무 약하다. 현존하는 초코 머핀은 이샘이 내 기준, 우리나라에선 최고!
기대했던 버터 갈레뜨는 단종. 토스트에 어울린다는 곡물식빵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일단 냉동실에 넣어돈 터라 현재는 평가 불가능. 식빵이랑 호두 타르트는 나중에 먹어보고 추가할 예정~
추가. 호두 타르트는 평범. 얘를 사먹으러 브레드 쇼에 갈 이유는 없다. 곡물식빵은 토스트 했을 때 버터만 발라 먹으면 뭔가 밋밋. 버터와 잼을 함께 발라야 맛있음. 빵 자체의 풍미를 즐기는 내게는 뭔가 좀 약함. 쓰다보니.. 이 집의 빵들은 (먹어본 범위에서) 바게뜨도 그렇고 식빵도 그렇고 자체의 맛과 풍미가 강하다기 보다는 심심하고 무난한 편이다. 이런 류의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름의 장점일듯.
앞으로 오월의 종에 빵이 없으면 잼 앤 브레드에서 더 사오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