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컨디션이 급강하던 시기.
날씨도 엄청 보탰고. 마르모땅 모네 미술관이 참 좋았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들은 다 증발한 모양이다.
일단 루브르 외경 사진들
유명한 피라미드가 보이는... 파리 관광 첫날 개선문->샹젤리제-> 튈르리-> 루브르로 오는 고난의 여정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이날 포르투갈에서 왔다던 이글라시오(던가? 하여간 홀리오 이글라시아스와 이름이 비슷했음)란 이름의 총각을 만났다. 나름대로 친절했는데... 파리에는 사기꾼과 소매치기가 넘친다는 사전 정보에 겁먹어 상당히 경계했던 기억이 남. ^^; 전철역에서 헤어지고 나니까 조금은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 혼자 다닐 때는 괜히 애매한 친절에 약해지지 말고 역시 방비를 든든히 함이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 베이스 캠프인 밀라노로 돌아가 그 얘기를 했더니 다들 걔도 보는 눈이 있을 거라는 발언들을... -_-;;;
튈르리에 소속된 친구(?)인지 루브르에 소속된 친구인지 모르겠음. 라 퐁텐 혹은 볼테르 아니면 루이 15세가 아니었을까? 누군지 기억 안남. ^^;;; 아래 동물들을 보니 라 퐁텐이 아니었을까 혼자 짐작. 보장 못함.
루브르 박물관 구경을 위해 찾아간 날. 이날도 비가 왔다. 지금 2003년 1월의 파리를 떠올리면 아침에는 잠시 맑았다가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던 끔찍한 날씨만 기억이 난다. 아마 내 컨디션이 좋았다면 그 날씨를 나름 즐겼겠지만 첫날 준비없이 비 맞은 여파가 너무 컸었다.
차이나 타운의 PHO 11 이라는 월남국수집이 아니었다면 더 괴로웠을 듯. 그 집의 뜨거운 국물이 나를 살려줬다. 여행가면 같은 집에서 두번 이상 절대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는 방침을 깨게 한 최초의 음식점. 지금도 진하고 산뜻한 닭고기 포와 해산물 포를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돈다. 10월에 가면 꼭 먹어야지~ㅇ
루브르 안에서 찍은 사진들.
모처럼 확실하게 아는 것이 나와서. ^^ 라파엘로의 성모자상이다. 라파엘로는 내부에 엄청난 마더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그의 성모는 넘칠듯한 사랑과 자애가 가득하다고 한다. 풍만한 색채며 따뜻함은 확실히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어디선가 읽은 얘기인데... 라파엘로의 여인들은 다 어머니의 눈을 갖고 있고 다빈치의 여인들은 중성적이고 지적인 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다 빈치 얘기가 나온 김에. 루브르 문 열림과 동시에 들어가서 모나리자를 조용히 만날 수 있었다. 사진찍지 말라고 해서 당연히 안 찍었는데 내 뒤로 우르르 몰려온 한국 사람들. 미친듯이 찍어댄다. -_-;;;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기를 바라는 게 기적이란 건 알고 있지만... 만날 때마다 창피해 죽겠다. 저러다 모나리자 전시된 방 앞에서 여권 검사하고 한국 사람들은 입장 안시키는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잔다르크였던듯... 확실치 않은 정보. ^^
난 이상하게 풍부한 원근감을 자랑하는 르네상스 시대 그림보다는 중세 동방 교회의 이콘이 더 끌린다. 뭔가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다고 해야하나? 동양화의 여백이 다른 스타일로 구현된 느낌.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콘 성모의 특징 또 하나. 이콘에서 묘사되는 성모는 어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순간에도 미래에 다가올 고통을 예감한 비극적이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모가 밝거나 애정어린 -굳이 예를 들자면 라파엘로풍의- 풍부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극히 드물다고 함. 그래서... 당연히 그런게 비싸다. ㅎㅎ;
이상하게 루브르에서 찍은 사진들은 거의 다 남아있다. 1,2층에서 보고 싶은 것들은 대충 봤으니까 올해 가면 하루 투자해서 3층을 샅샅히 훑어줘야겠다. 머물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_-;;;
루브르 계속.
나이키 때문에 유명해진 유명한 니케의 동상. 이게 루브르에 있는지도 몰랐었다. ^^ 가서 보니 계단 올라가는 곳에 있었음.
그 유명한 어용화가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의 규모가 엄청나다. 어릴 때 나폴레옹 전기에서 봤던 그림인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음.
역시 다비드의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공화정 시대 3대 살롱을 경영했던 미녀. 말년엔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불행하게 보냈다던데... 이 아름다운 모습에선 그런 미래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은 미래를 모르기에 행복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왜 미완성인지 잘 모르겠음.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는 동양 문화권에서 성장해서 그런가? 하긴 한국화를 서양 미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자기나 공예품에 비해 문인화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함. 믿거나 말거나... 주워들은 얘기. ^^
역시 다비드의 그림이 아닐까로 추정. 장담 못함. 올해 가면 그림과 함께 아래 그림 제목 판넬도 꼭 찍어와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다 증발이 되어버린다. 역시나 그 3대 미녀 중 하나가 아닐까 혼자 공상. 흑발인걸 보니 조세핀인가? 모르겠음... -_-;;;
앵그르의 유명한 오달리스크. 척추가 빠지지 않는 한 저렇게 긴 허리는 불가능이라고 한다. 인체의 비율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누구의 그림인지 아는데... -_-;;; 갑자기 생각이 안 남. 생각나면 수정할 예정. 지금 찾아보기가 너무 귀찮음.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7월 혁명을 주제로 그린 일종의 기록화인데 역시나 엄청나게 크다. 최근에 읽은 예술과 패트런이란 책의 주장에 입각해서 본다면... 당시 패트런의 입맛에 딱 맞춘 그림이랄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7월 혁명으로 집권한 루이 필립이 이 그림을 구입했고 나폴레옹 3세가 갖고 있다가 나중에 루브르로 왔다고 한다.
메두사호의 뗏목이던가? 살롱 출품작인데 수상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들라크루아는 정부가 이 그림을 사주리라 기대했는데 안 사줬다고 함. 그래서 팔리지 않고 오랫동안 화가 자신이 소장했다고 한 기억이 난다. 일반인이 사서 소장하기에는 그림 사이즈가 너무 크고... 그리고 무식하다 할지 몰라도 철저한 중산층 애호가의 입장에서 집안에 별로 들여 놓고 싶지 않은 그림이기도 하다. ㅎㅎ;;;
잔다르크겠지? 화가도 기억나지 않음. 3층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으면 2층을 한번 더 구경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 볼 때 워낙에 굼뜬 인간이라 과연? 2003년에도 한 층에 하루씩 꼬박 투자했었다. 그것도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봤음에도 그랬음.
동방 교회의 이콘으루 추정됨. 이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절제된 분위기와 각도가 참 아름다웠음.
마음에 들었으니까 찍었겠지? 색감과 구도를 보건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태리 화가의 그림인 것 같은데,,, 프라 안젤리코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마사초 치고는 너무 친절한 색채 사용과 명료한 구성인 것 같기도 하고. 지오토? 누구의 그림일까? 궁금함. -_-;;;
날씨도 엄청 보탰고. 마르모땅 모네 미술관이 참 좋았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들은 다 증발한 모양이다.
일단 루브르 외경 사진들
유명한 피라미드가 보이는... 파리 관광 첫날 개선문->샹젤리제-> 튈르리-> 루브르로 오는 고난의 여정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이날 포르투갈에서 왔다던 이글라시오(던가? 하여간 홀리오 이글라시아스와 이름이 비슷했음)란 이름의 총각을 만났다. 나름대로 친절했는데... 파리에는 사기꾼과 소매치기가 넘친다는 사전 정보에 겁먹어 상당히 경계했던 기억이 남. ^^; 전철역에서 헤어지고 나니까 조금은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 혼자 다닐 때는 괜히 애매한 친절에 약해지지 말고 역시 방비를 든든히 함이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 베이스 캠프인 밀라노로 돌아가 그 얘기를 했더니 다들 걔도 보는 눈이 있을 거라는 발언들을... -_-;;;
튈르리에 소속된 친구(?)인지 루브르에 소속된 친구인지 모르겠음. 라 퐁텐 혹은 볼테르 아니면 루이 15세가 아니었을까? 누군지 기억 안남. ^^;;; 아래 동물들을 보니 라 퐁텐이 아니었을까 혼자 짐작. 보장 못함.
루브르 박물관 구경을 위해 찾아간 날. 이날도 비가 왔다. 지금 2003년 1월의 파리를 떠올리면 아침에는 잠시 맑았다가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던 끔찍한 날씨만 기억이 난다. 아마 내 컨디션이 좋았다면 그 날씨를 나름 즐겼겠지만 첫날 준비없이 비 맞은 여파가 너무 컸었다.
차이나 타운의 PHO 11 이라는 월남국수집이 아니었다면 더 괴로웠을 듯. 그 집의 뜨거운 국물이 나를 살려줬다. 여행가면 같은 집에서 두번 이상 절대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는 방침을 깨게 한 최초의 음식점. 지금도 진하고 산뜻한 닭고기 포와 해산물 포를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돈다. 10월에 가면 꼭 먹어야지~ㅇ
루브르 안에서 찍은 사진들.
이상하게 얘네들은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빈말로도 잘 찍었다고 할 수 없는 사진. 그림 못그리는 건 부계의 저주라고 쳐도... 사진 못 찍는 건 어디다 갖다붙일 수가 없음. -_-;;;
그리고 다시 한번 사라진 마르모땅 모네 미술관의 사진들이 아쉬움... ㅠ.ㅠ
모처럼 확실하게 아는 것이 나와서. ^^ 라파엘로의 성모자상이다. 라파엘로는 내부에 엄청난 마더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그의 성모는 넘칠듯한 사랑과 자애가 가득하다고 한다. 풍만한 색채며 따뜻함은 확실히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어디선가 읽은 얘기인데... 라파엘로의 여인들은 다 어머니의 눈을 갖고 있고 다빈치의 여인들은 중성적이고 지적인 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다 빈치 얘기가 나온 김에. 루브르 문 열림과 동시에 들어가서 모나리자를 조용히 만날 수 있었다. 사진찍지 말라고 해서 당연히 안 찍었는데 내 뒤로 우르르 몰려온 한국 사람들. 미친듯이 찍어댄다. -_-;;;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기를 바라는 게 기적이란 건 알고 있지만... 만날 때마다 창피해 죽겠다. 저러다 모나리자 전시된 방 앞에서 여권 검사하고 한국 사람들은 입장 안시키는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잔다르크였던듯... 확실치 않은 정보. ^^
난 이상하게 풍부한 원근감을 자랑하는 르네상스 시대 그림보다는 중세 동방 교회의 이콘이 더 끌린다. 뭔가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다고 해야하나? 동양화의 여백이 다른 스타일로 구현된 느낌.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콘 성모의 특징 또 하나. 이콘에서 묘사되는 성모는 어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순간에도 미래에 다가올 고통을 예감한 비극적이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모가 밝거나 애정어린 -굳이 예를 들자면 라파엘로풍의- 풍부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극히 드물다고 함. 그래서... 당연히 그런게 비싸다. ㅎㅎ;
이상하게 루브르에서 찍은 사진들은 거의 다 남아있다. 1,2층에서 보고 싶은 것들은 대충 봤으니까 올해 가면 하루 투자해서 3층을 샅샅히 훑어줘야겠다. 머물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_-;;;
루브르 계속.
나이키 때문에 유명해진 유명한 니케의 동상. 이게 루브르에 있는지도 몰랐었다. ^^ 가서 보니 계단 올라가는 곳에 있었음.
그 유명한 어용화가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의 규모가 엄청나다. 어릴 때 나폴레옹 전기에서 봤던 그림인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음.
역시 다비드의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공화정 시대 3대 살롱을 경영했던 미녀. 말년엔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불행하게 보냈다던데... 이 아름다운 모습에선 그런 미래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은 미래를 모르기에 행복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왜 미완성인지 잘 모르겠음.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는 동양 문화권에서 성장해서 그런가? 하긴 한국화를 서양 미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자기나 공예품에 비해 문인화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함. 믿거나 말거나... 주워들은 얘기. ^^
역시 다비드의 그림이 아닐까로 추정. 장담 못함. 올해 가면 그림과 함께 아래 그림 제목 판넬도 꼭 찍어와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다 증발이 되어버린다. 역시나 그 3대 미녀 중 하나가 아닐까 혼자 공상. 흑발인걸 보니 조세핀인가? 모르겠음... -_-;;;
앵그르의 유명한 오달리스크. 척추가 빠지지 않는 한 저렇게 긴 허리는 불가능이라고 한다. 인체의 비율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누구의 그림인지 아는데... -_-;;; 갑자기 생각이 안 남. 생각나면 수정할 예정. 지금 찾아보기가 너무 귀찮음.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7월 혁명을 주제로 그린 일종의 기록화인데 역시나 엄청나게 크다. 최근에 읽은 예술과 패트런이란 책의 주장에 입각해서 본다면... 당시 패트런의 입맛에 딱 맞춘 그림이랄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7월 혁명으로 집권한 루이 필립이 이 그림을 구입했고 나폴레옹 3세가 갖고 있다가 나중에 루브르로 왔다고 한다.
메두사호의 뗏목이던가? 살롱 출품작인데 수상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들라크루아는 정부가 이 그림을 사주리라 기대했는데 안 사줬다고 함. 그래서 팔리지 않고 오랫동안 화가 자신이 소장했다고 한 기억이 난다. 일반인이 사서 소장하기에는 그림 사이즈가 너무 크고... 그리고 무식하다 할지 몰라도 철저한 중산층 애호가의 입장에서 집안에 별로 들여 놓고 싶지 않은 그림이기도 하다. ㅎㅎ;;;
잔다르크겠지? 화가도 기억나지 않음. 3층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으면 2층을 한번 더 구경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 볼 때 워낙에 굼뜬 인간이라 과연? 2003년에도 한 층에 하루씩 꼬박 투자했었다. 그것도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봤음에도 그랬음.
동방 교회의 이콘으루 추정됨. 이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절제된 분위기와 각도가 참 아름다웠음.
마음에 들었으니까 찍었겠지? 색감과 구도를 보건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태리 화가의 그림인 것 같은데,,, 프라 안젤리코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마사초 치고는 너무 친절한 색채 사용과 명료한 구성인 것 같기도 하고. 지오토? 누구의 그림일까? 궁금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