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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노회찬

by choco 2018. 7. 23.

이렇게 빨리 이런 일로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수년 전 그가 삼성파일과 얽힌 말도 안 되는 판결(돈 받고 준 놈들은 무죄, 그걸 밝힌 사람은 유죄)로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그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글을 올렸었다.

그 바람대로 그는 국회로 돌아와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비보를 들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충격.

한참동안 멍...하다가 좋아했던 몇 안 되는 정치인의 마지막을 멀리서라도 애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 싶어서 컴 앞에 앉았다.

이메가 짜리 메모리를 단 그 돈독 오른 삽자루 시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무력하고 갑갑해서, 아마 해고 노동자들을 돕는 행사였던 것 같은데, 일일 주점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다.

그때 주방으로 찾아와 고생한다고 자원봉사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던져주고 갔던 게 노회찬 의원을 직접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 동그란 얼굴에 가득한 그 선한 웃음이 참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는데... 이렇게 떠나셨구나.

진짜 나쁜 놈들은 너무나 멀쩡하게 벽에 똥칠하면서도 잘 살고 있구만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해야할 아까운 분이 떠나셨다. 너무 속상하고 뭐라고 이 마음을 설명할 수가 없네.

부디 좋은 곳에 가셨기를.

그리고 그가 그렇게 바라던 약자와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절대악처럼 군림해온 삼성이 제대로 단죄받은 뒤 정당하게 기업 활동을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