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혹은 몇달 뒤 이 즈음의 나는 뭐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 스스로를 위한 소소한 기록.
1. 행복한 어용작가로 돌아와 열심히 마감 중.
역시 나는 치열한 비판과 탐사보다는 어용이 체질이라는 걸 요즘 절감하고 있다. ㅎㅎ
최소한 앞으로 3년은 이렇게 스트래스 없는 어용활동을 할 수 있겠지.
그 이후에도 양심의 하한선을 고민하지 않으며 일하다 은퇴하면 최상이겠고.
현 상황에서 자그마한 소망이 있다면 김정은과 트럼프가 제발 개구리처럼 튀지 말고 제발 예측 가능하게 행동해 주기를.
2. 정말 콧구멍만하지만 처음으로 작은 작업실을 하나 얻었다. ,
본래 계획은 이번 주에 이사였으나 환상의 콤비 김정은과 트럼프 덕분(? -_-;;;)에 마감이 늦춰져서 다음 주나 되어야 이사 가능할듯.
박스에 책 다 넣는 건 불가능일 것 같고 오늘 나간 김에 노끈이랑 테이프 넉넉히 사와야겠다.
이사 전에 책 싸고, 자잘한 거 싸고 버리고 (올 초부터 최근까지 어마어마하게 버렸는데 왜 티도 안 나냐. ㅜㅜ) 인터넷도 신청하고... 정말 방 하나 옮기는 건데도 이렇게 할 일이 많고 스트래스인데 이사가 가족의 사별 다음으로 스트래스가 큰 사건이라는 게 이해가 됨.
3. 뜬금없는 용산 공원 부지에 임대 아파트 혹은 아파트 건설로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던데 과연 어느 세력의 개입인지 궁금해짐.
용산 공원 갉아서 아파트랑 빌딩 짓는 건 이명박과 그의 토건 아이들이 정말 미치도록서 하고 싶어하던 일이었다. 그래서 뜬금없이 박물관 뒤편 공원에 역 만들어서 분당선 전철 지나가게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도 내내 밀어붙여 아직도 그 전철 라인이 계획도에 살아 있다.
서울 집값 꿈틀하면서 여기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해 집값 잡아야 한다고 전방위로 군불을 지피는 토건 세력들의 돈과 배후를 파헤치면 재밌을 것 같긴 함. 물론 목숨은 걸어야겠지. 고로 나는 안 함. ㅎㅎ
용산에 집 가진 사람은 이 문제에 가타부타할 자격이 없다는 게 인터넷 여론이라 입을 닫고는 있는데 집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을 갈라치기하는 머리엔 감탄을 한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한국 기득권 수구의 갈라치기 수법과 기술이 정말 괴벨스 뺨 때리게 발전한 것 같다.
4. 적당히 덥고 복숭아와 ㅊ님이 인도해주신 초당 옥수수로 행복한 시절. 빨리 마감하고 작업실 이사 준비 해야지. 두개가 겹치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주마 레스토랑도 빨리 예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