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터미널에는 연계되는 항공사들이 많지만 서울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 4-5개 정도만 이용할 수 있다. 2터미널을 쓰는 대한항공은 3시간 20분 전, 다른 항공사는 3시간 전에 체크인 해야 함. 여기서 사전출국신고를 하면 공항에서 출국할 때 더 빠르고 편한데 7시에 열어서 6:50분 열차 타야하는 난 불가능.
2청사. 새로 지은 거라 그런지 깨끗하고 이용 항공사도 4개라 조용함. 2청사에서 탈 때는 도떼기 시장을 피하려 굳이 도심공항터미널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마티나 라운지가 이제 다이너스 카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잠시 맨붕이 왔었는데 친절한 어느 분이 L 라운지 가라고 하셔서 L라운지로~ 작년에 다이너스 카드 만들고 회비 아깝다고 툴툴거렸는데 올해 벌써 3번째 이용. 본전 다 뽑고도 남았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쉬다가 느긋하게 비행기 타러~
비행기에선 해산물식을 따로 신청했는데 성공이었음. 다음부터는 사전 신청을 해놓는 걸로. 다음엔 할랄식을 한번 신청해볼까 생각 중이다. ㅎㅎ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커피숍에서 핫초코 한잔. 유심은 거기 현지에도 있는 민박집 & 여행사인 아지트에서 2000원 내고 미리 10기가짜리 신청한 뒤 공항에서 200루블 추가로 내고 받았음. 나오자마자 바로 있어서 찾을 수 있다. 드물게 머리가 풍성한 러시아 아저씨가 친절하게 유심까지 다 끼워서 줌.
이날 비행기 착률할 때 엄청 흔들리고 내리려다 다시 올라가고 해서 기장이 초보인가 욕했는데 정말 훌륭한 기장님이셨음. 사이판에서 태풍 만난 관광객들 수준은 아니었겠지만 진짜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춥고 장난 아니었다. 내가 아끼던 우산이 이날 살대가 부러져버렸음. ㅜㅜ
주마 레스토랑 내부. 외경은 비바람으로 촬영 불가능. 프로 블로거라면 그런 날씨쯤에 굴하지 않겠지만 난 아니어서 그냥 안에서만~ 아주 늦은 시간이나 4:30 부터만 가능해서 그 시간으로 예약했다.
어느 블로거가 블라디보스토크에만 있는 칵테일이니 한번 마셔보라고 했던 ??? 단, 맛이 없으니 꼭 마셔보고 싶으면 한잔만 시켜서 나눠 맛만 보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다. 정말 친절하신 분이다. 일면식도 없지만 정말 감사했음. ^^;
킹크랩은 정말 그날그날 수급상태가 다른 모양이다. 한참 정보 모을 때 킹크랩이 없어서 못 먹었다거나 너무 작은 것만 있어서 실망이었다거 그랬는데 우리가 간 날은 3KG 이상만 있다고. --; 아무리 우리가 배가 고프고 킹크랩을 좋아한다고 해도 2명이 3KG은 불가능이라 고민하다가 가볍게 요리 2개지만 시켜서 먹었음. 하나는 호평이 많은 관자 마늘쫑 볶음과 칠리 크랩. 맛있고 친절했다. 하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음.
주마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퓨전 레스토랑 느낌. 인테리어도 은근히 중국스럽다. 요리 종류도 굉장히 많고 선택권이 넓지만 러시아까지 와서 굳이 이런 중국스런 음식을 먹어야 하나 싶다. 현지인들에겐 뭔가 이국적인 맛이겠지만 한국인 입장에선 한국풍도 살짝 섞인 흔한 퓨전. 여기서 꼭 킹크랩을 먹어야겠다는 게 아니면 꼭 찾아갈 필요는 없을듯.
한번 가본 걸로 만족.
비바람을 맞으며 주마에서 퍼스트시티까지 갔지만 자리고 없고 해서 에클레어는 포기하고, 또 굼 백화점도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 너무 다르기도 하고 솔직히 주화입마 수준이라 그냥 호텔로 겨우겨우 돌아왔다. 그리고 그대로 기절해야 정상이겠지만 그래도 조금 쉬다가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 이번엔 수프라로~
우리가 묵은 롯데호텔 위치가 좋아서 가까운 거리라 한국에서 본래 계획은 슬슬 걸어가는 거였지만 날씨 관계로 포기. 은혜로운 막심 택시를 불러서 9시에 수프라로~ 이때쯤이면 대충 사람들이 빠졌으리라 예상했으나... 우리의 착각이었다.
완전 도떼기 시장. 2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러시아의 20분은 기본 1시간이다.
여기는 주마와 분위기가 또 완전히 다르다. 뭔가 러시아스러우면서도 굉장히 흥겹고 현대적인 느낌.
1시간을 기다려 2층으로 겨우 안내받아 감. 중간에 와인도 공짜로 시음시켜주고 사과도 맘대로 꺼내 먹어도 되고 하긴 한데 둘 다 맛 없음. 와인은 완전 시큼털털. 주고도 욕 먹는 게 바로 이거지 싶음.
사진은 2개 밖에 없는데 요리 완전 괜찮음!!!!
위쪽 사진은 양고기 사슬릭인데 이렇게 냄새가 나지 않는 양고기는 처음에었다. 아래 달걀 노른자와 치즈를 넣은 빵도 술이 술술 들어갈 맛인데... 둘 다 너무 추위와 비바람에 시달려 지금 술 마셨다만 남은 기간 내내 누워 앓다 갈 것 같아서 이 좋은 안주를 물과 함께.
여기에 시그니처라는 ??? 라는 만두도 시켜봤는데 취향 차이겠지만 걔는 그냥 커다랗고 육즙 많은 만두. 만두는 중국이나 한국의 만두 전문점에서 먹는 걸로~ 날도 춥고 해서 몸 좀 녹이려고 매콤하게 푹 끓인 야채스튜라는 걸 시켰는데 푹 끓여서 차게 한 다음 주는 거였다. 국물도 없고 맵지도 않고 기대 밖의 맛. 딜과 고수를 듬뿍 넣었던데 둘 다 좋아하는 난 먹을만 했지만 한국인들에겐 비추 혹은 극악이겠음. ^^
그외에도 시켜보고 싶은 요리들이 참 많았는데 입에 두개뿐이라 아쉬웠다. 여기는 다음에 또 가서 안 먹어본 다른 요리랑 저 양고기 샤슬릭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
호텔로 돌아와서 추우니 (난방 약함) 담요를 더 주던지 라디에이터를 달라고 했더니 담요를 더 줬음. 둘 다 감기약 챙겨먹고 그대로 기절.
적고 보니... 그 어마어마한 빗속을 뚫고 계획했던 먹을 거 다 챙겨 먹은 우리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