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집 중에서 벌을 받아 땅에 떨어진 천사가 등장하는 이야기.
천사가 두번째 웃었던 사건이... 바로 그날 죽을 운명인데 구둣방에 찾아와 몇년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튼튼한 구두를 요만들라고 구하던 남자.
어릴 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읽었던 그 장면이 나이를 먹으면서 시시때때로 떠오른다.
그 당시에 몰랐던 것을 아는 현재에서 과거에 블로그든 다이어리든 기록을 한 걸 보다보면 왠지 모를 허탈감이 엄습한다.
이제는 그 천사의 웃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건지.
진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