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까지 중국 촬영을 뺀 편구가 나오고 내일 회의 후 나머지 채워넣기를 해야하니 당분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올릴듯. ^^;
같은 가내 수공업이라도 비즈는 마구마구 쏟아내는 게 가능하지만 주얼리 공예는 재료 뽑기부터 시작을 하고 내 선에서 안 되고 남의 손을 빌려야하는 도금 등의 과정이 있어서 하나 완성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그나마 체인은 팔찌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계 체인을 쓰니 만세라고 해야하나.
각설하고... 예전에 세팅해놨던 것들에 체인 연결해 드디어 완성한 목걸이 떼샷 + 반지.
반지와 가운데 아이는 주인을 찾아서 떠났음. 나머지 2개도 조만간 떠날 예정. 실버에 백금 도금. 체인들도 역시 실버에 백금 도금. 사용한 스톤은 큐빅 지르코니아와 시그니티 등.
요즘 홈쇼핑이니 인터넷에서 큐몬드, 스왈롭스키 크리스털, 시그니티, 큐빅 지르코니아 등등 온갖 그럴듯한 이름으로 큐빅을 칭하며 진짜인 척 하고 비싸게 받던데 어쩌고 저쩌고 해도 다 큐빅임.
다만 커팅을 좀 더 정교하게 했다거나(ex. 트리플 엑셀런트 컷), 기계로 끝내지 않고 사람 손이 몇 번 더 갔다거나(ex. 화이어 애로우가 생기게 커팅) 하는 차이가 있고 그렇게 손이 많이 간 애들이 당연히 더 예쁘고 비싸긴 하다. 그래봤자 큐빅 중에서 비싼 것이지 가격은 절대 천연석과는 비교할 수 없음.
깨끗하게 세팅되어 있을 때는 사실 잘 모르지만 진짜 다이아몬드가 바로 옆에 있으면 일반인의 눈에도 그 다름이 구별이 되긴 함.
진짜 다이아몬드를 대체해 많이 쓰는 고급 천연석이 모이사나이트인데 얘는 전문가가 감정기구 들고 제대로 봐야 다이아몬드와 구별 가능해서 대체품으로 많이 쓴다. 그외에 화이트 사파이어, 화이트 토파즈, 지르콘(큐빅 지르코니아 아님!!!) 등이 가난한(?) 사람들의 다이아몬드들임. ^^
가락지 형태의 반지들. 하나씩 만드는 건 도저히 무리라 얘는 왁스 카빙을 해서 주물로 5개를 뽑아냈다. 순은에 백금 도금. 스톤은 시그니티 3.75mm.
단독으로 껴도 되고 사진처럼 쌍가락지처럼 껴도 되는.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다 원하는 대로 착용 가능함.
다이아몬드 바로 옆에서 깝치지만 않으면 진짜인척 행세 가능한 수준의 나름 고퀄 큐빅임. ㅎㅎ
황옥 혹은 시트린 반지. 3.25mm 얘도 5개 뽑았는데 다 날려먹고 겨우 한개 건졌다. 알이 작을수록, 사이즈가 일정한 큐빅과 달리 미묘하게 다른 천연석은 세팅이 힘들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는...
시그니티 반지와 매치해서 끼도록 디자인. 본래 계획은 얇은 시트린 2개에 굵은 화이트 시그니티를 가운데 넣어 끼려는 거였으나 하나만 남은 관계로 불가능. 언젠가 다시 기운이 넘치면 새로 시도해 보겠으나 당분간은 이 디자인과는 안녕~ 10개를 조물거렸더니 지쳤다.
동생에게 증정.
자수정 귀걸이. 얘는 알만 내가 세팅하고 귀걸이 부분은 기성품 실버 사용. 역시 사진만 남기고 새주인을 따라 멀리 비행기 타고 떠났다.
시그니티 + 실버 + 925 실버체인.
역시 큐빅도 우리나라에서 커팅한 비싼 게 예쁘다고 선생님과 감탄하며 만들었던 내 첫 목걸이. 트리플 엑셀런트 컷을 한, 아주 오래 전에 사둔 큐빅이다. 처음이라 좀 쉽게 가려고 1캐럿이 넘는 사이즈의 스톤을 썼다.
참고로 요즘 큐빅은 거의 다 중국 수입산. 국산 큐빅은 옛날에 우리나라 인건비가 쌀 때 익산 등지에서 만들었던 것들이 확실히 퀄이 좋으나 요즘은 거의(? 전혀?) 안 만들어서 재고 털이 수준. 국산이라고 해도 믿기지도 않고 실상 퀄도 예전같지 않다. 예전엔 큐빅이라도 촛점 불량, 수정한 것 등 다 따져서 a급, b급, c급 구분해 팔았는데 요즘은 안 그런듯???
여튼 얘는 a급. 다만 알목걸이 치고 스톤이 커서 좀 부담스럽지 않으려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가장 먼저 팔려(?)갔음. ㅅ양의 사랑을 받으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길~
은의 느낌이 좋아 백금도금 안 한 거니 색 변하면 은 닦는 약이나 치약으로 살살 닦아서 사용 추천.
자수정 0.7c +14k
이건 내 목걸이 2번째 작품.
은도 선생님 도움 받아서 간신히 만드는 주제에 자기 실력을 모르고 금으로 덤빈 바람에 이건 내가 했다기 보다는 거의 선생님의 작품이라고 봐야... 간단한 노가다만 내가 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건 다 선생님이 하셨음. ^^;
옛날에 산 거라 그런지 자수정 색감도 진하니 좋고 사이즈도 목걸이에 딱이라 그런지 제법 근사하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