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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을 올려주셔서 눈팅하고 있는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담배들을 보면서 불현듯 어린 시절 기억 하나.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 힘들다고 외할머니 댁에서 몇달(더 짧을 수도. 어릴 때 기억이라 정확치 않음. 지금은 확인해줄 사람도 없음) 살았던 적이 있다.
예전 버스 토큰 판매소 같은 작은 담배가게가 딸렸던 외할머니 댁이라 담배가게를 지키던 친척이모나 할머니가 잠시 외출하거나 집안 일을 하실 때는 내가 담배를 팔았었다.
5살 아이가 달라는 담배를 척척 꺼내주는 거 받으면서 아저씨들이 글자 잘 읽는다고 감탄을 하셨었는데. 그 또래 애들 특유의 총기로 담배 이름과 그림이 연결되어 아는 거였지 진실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까막눈. ㅎㅎ
근데 돈 사고 기억이 한번도 없는 걸 보면 담뱃값 치르던 아저씨들이 다들 정직하셨거나 내가 까막눈이어도 돈 계산은 했었던 모양인데.... 아마도 전자겠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저 담배의 이름과 담배갑의 모양, 더불어 가격까지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정말 뇌의 신비지 싶다.
아니면 추억이란 게 그렇게 질기고 아련한 것일 수도 있겠고.
내가 5살 때 우리 외할머니.... 그러고 보니 할머니의 나이에 나도 몇년 남지 않았네. 지금 보니 그때 할머니도 참 젊으셨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