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에 맑은술안주 특강도 했는데... 그건 또 다음에. 혹은 언젠가 포스팅.
잊어버리기 전에 나를 위한 소소한 기록.
가장 먼저 시작한 건 프랑스식 생선찜인 빠삐요뜨. 애를 오븐에 넣어놓고 다른 걸 준비하는 게 내가 집에서 할 때도 맞을 것 같다.
생선 아래에도 위와 똑같이 차곡차곡 다 쌓아져 있다.
잘 밀봉해서 오븐에 구워내기.
역시 미리 구워놓는 게 좋을 애플타르트. 쌀가루로 반죽을 만드는 게 포인트. 안 달고 고급진 맛이 난다. 마지막에 시나몬 설탕을 토핑으로 살살 뿌려놨는데 난 안 뿌린 게 더 좋을듯 싶음. 여기에 필링으로 넣는 아몬드 크림은 다른 파이나 타르트를 할 때 응용해도 좋다고 함. 언제 에너지 많이 쌓이면 잣이나 피칸을 이 필링으로 한번 시도해볼까 함.
양송이 트러플 스프를 위한 양송이 볶기~ 진짜 양송이가 어마어마. ^^ 권오진 쌤의 스프 레시피를 애용해왔는데 양송이는 이 레시피가 찐~하니 더 내 입맛이네. 다만 스프는 재료의 식감보단 난 조금 더 부드러운 쪽을 선호하니 나미쌤보다는 조금 더 가는 걸로.
대박이었던 오픈 샌드위치. 바게뜨, 치아바따, 깡빠뉴 등 담백한 밥빵은 다 가능.
근데 완전 고급진 바질페소토나 트러플 페소토에 저 샌드위치 햄은 맛이 좀 밀린다고 해야하나... 고급 수제 초콜릿 모임에 놀러온 허쉬 초콜릿 느낌이. ^^;;; 잠봉이나 프로슈토를 써야할 것 같다.
여기에 꽂혀서 주말에 동생을 닥달해 바질 페소토를 왕창 제조했다. 걔가 이태리 요리 배우러 다닐 때 받은 레시피가 완전 짱임! 어제 포카치아에 금방 만든 바질 페소토 발라먹는데 정말 배가 부른데도 끝없이 들어감. 며칠 더 숙성하면 더 맛있어지겠지.
오늘 이 쿠클을 간 가장 큰 이유. 도미 쉐비체.
파인 다이닝 가면 코스에 정말 1~2점 나오는 게 감질나서 내가 만들어 왕창 먹어보자고 갔다. ㅎㅎ 위 사진은 파인 다이닝풍 플레이팅이고 아랫쪽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세팅. 아마 아래쪽 세팅으로 많이 먹을 것 같다. ㅎㅎ
다 만든 것 먹는 시간~
양송이 트러플 스프. 소렐과 차이브로 한 플레이팅이 정말 예술. 똑 떨어뜨린 트러플 올리브 오일도 참 예쁘다. 맛은 당연히 좋고.
너무나 고급지고 든든한 오픈 샌드위치~
얘를 맛만 봤어야 하는데 다 먹는 바람에 뒤쪽을 제대로 못 먹었다. ㅠㅠ 얘는 코스가 아니라 독립 메뉴로 빼야할듯.
아니면... 여자들의 브런치나 모임에는 스프 + 도미 세비체 + 오픈 샌드위치 + 디저트면 적당하지 싶기도 함.
제일 처음에 만든 빠삐요트의 완성 버전.
집주인이 이렇게 해체해서 나눠주는 거라고 함.
함께 배운 블루치즈 소스와 먹으면 아주 담백하고 맛있는데... 이건 극히 일부를 제외한 한국남자들에겐 별로 사랑받지 못 할 것으로 보임.
비주얼과 함께 섬세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환영받을 요리.
일단 저기까지 먹고 마지막 코스인 스테이크 샐러드를 만들러~
고기 마리네이드와 굽기를 배우고.
레스팅해서 육즙을 가두는 것까지 배움.
이 과정을 거치면 완벽한 미디움이 된다. 감탄이 나오는 맛과 비주얼의 미디움~
2가지 드레싱을 알려주셔서 먹는 사람 취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해 맘에 든다.
미디움 레어를 원할 때는 어떻게 조절을 하느냐고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걸 깜박했음. 하긴, 미디움 레어를 원하면 권쌤 레시피로 구우면 되겠지. 권쌤 레시피로 스테이크 구워드렸더니 부친이 잘 배우러 갔다고 반응을 하셨는데 이건 어떨지 궁금하군. 이거야말로 남자들에게 사랑받을 메인 요리. ㅎㅎ
루꼴라와 소렐을 듬뿍 얹어서 맛도 좋음. 간단하니까 조만간 한번 해줘야겠다. 만만한 메인 반찬으로 잘 애용할듯.
오픈 샌드위치를 다 먹어 배가 부르기 시작했지만 맛을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스테이크 샌드위치까지 먹고 GG
애는 사진만 찍고 호일에 싸와서 다음날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음. 과일 타르트 특히 사과 타르트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얘는 뭔가 절묘하니 중독성이 있는 맛. 사과가 굴러다녀서 신경 거슬리면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같이 한쪽 얻어먹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