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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일본제 불매....

by choco 2019. 7. 12.

동네에 오랫동안 잘 '알고'와 '친하게'의 중간 지점인 지인이 있다.

성향은 열심한 개신교인에 보수 성향이지만 내가 반대편인 건 알면서도 서로 그걸 막 드러내고 그러지 않으니 서로 좋은 점을 인정하면서 고만고만 잘 지내는.

근데 그녀가 오늘 불매운동에 동참해 다음 달로 예약해놓은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고 단톡방에 툭!!

그 방에 또다른 한명이라면 몰라도 가장 오른쪽에 있는 그녀의 행동에 다들 입이 쩍....  애용하던 유니클로도 끊었다는 얘기를 보며 이게 정상적인 '보수'의 스탠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노회찬 의원님 말씀마따나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지구인들이 다 손을 잡아야 하듯이 일본이 총질을 하면 일단 안에서 멱살 잡던 거 멈추고 다 함께 막아야하는데 이 땅의 소위 보수를 가장한 친일파, 아니 요즘은 입에 착 붙는 토착왜구들은 한국인들에게 총질하고 있으니.  구한말 정상적인 사람들이 저런 친일파들을 보면서 얼마나 갑갑하고 화가 났을지 요즘 이해가 됨.  한때 유행했던 그 아갈머리를 찢어놓고 싶다는 게 어떤 심정인지 100% 이해가 된다.

여하튼... 그녀의 톡을 보면서 일단 내 자체 점검.

ABC 마트나 유니클로는 본래 안 가고, 데쌍트도 이용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꼼데는 동생이 몇번 사준 것 같음.  다이소는 애용하지만 이건 일본 건지 아닌지 좀 헷갈리는데... 어쨌든 소비절약 차원에서 가능한 줄이는 걸로.  일본 여행은 당분간도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다른 대체제를 찾는 걸로.  삿포로 빼곤 딱히 가고 싶은 곳도 없으니 크게 아쉽진 않구나.

바나나는 돌이 제일 맛있는데 그게 일본 회사라니 이건 쫌 많이 아쉽....  ^^;  그래도 델몬트도 먹을 만은 하니까 뭐.

일본 회사가 샀다는 코젤 맥주나 삿포로 맥주와는 안녕~ 다행히 내게는 스텔라와 호가든, 벡스와 기네스가 있음.  회간장이나 카레도 있는 거 다 먹으면 안 사면 되는데... 문제는 우리 부친.  까다로운 양반이라 와사비랑 회간장은 일본 것 특정 브랜드만 드시는데 본인이 봐도 아닌 것 같으니 대놓고 주장은 못 하지만 살짝 토착왜구쪽 논리에 동조하는 쪽이라 불매운동에 동참하거나 공감할 것 같지는 않음. 

화장품도 희한하게 일본 회사 건 잘 안 받는 편이라 몇가지 식자재 빼고는 내게 일본산 불매는 불편은 없고 양심은 충족시키는 쉬운 실천이긴 하다.

토착왜구를 제외한 정상적인 국민들이 뚝심있게 잘 밀고 나가서 한세기 전 치욕과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시원하게 되갚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