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상팡이라고 읽는 타이페이 근교 산속에 있는 상당히 중국스럽지 않은 식당이다. 김라현 작가님 책에서 보고 다음에 대만에 가면 꼭 가보리라! 찜해놨던 곳이라 호텔이랑 비행기표 사자마자 여기부터 예약을 했다.
식사와 티 세레모니까지 함께 예약. 식사는 채식주의자용과 일반식 2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일반식으로. 건물 사진은 나 말고 일행들이 찍었는데 카톡으로 줘서 받을 수가 없다는 아픔이... 내 아이패드 용량이 너무 없어서. ^^;;; 이 자리를 빌어 제게 사진 줄 일 있는 사람들은 아이메시지나 문자, 메일로 부탁~
야외에도 차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커다란 연못가의 식당이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택시 불러서 40분 정도 타고 산길을 올라가면 있음.
각설하고 세팅 사진.
웰컴 푸드.
얘는 메뉴판. 순서가 살짝 바뀔 때도 있었음.
아주 맛있었던 두부로 기억함. 땅콩두부. 옥수수 스프 맛있었음.
차도 향긋하니 좋았다. 차와 식사의 조화가 좋은 코스인듯.
뭔가 분자요리스러운... 묘하지만 깔끔하니 맛나다.
맛과 내용물은 기억이 안남. ^^;
얘도 맛은 기억이 안 나는데... 요리 하나마다 함께 올라오는 꽃이나 풀이 정말 정성스럽게 멋스럽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이 요리에 곁들여진 건 란꽃인듯?
야채 스프겠지?
이렇게 요리마다 바꿔주는 접시도 진짜 눈호강~
이쯤되면 요리보다 그 옆에 어떤 꽃이나 풀이 딸려나올지 기대되는 수준. 다 이 식당 정원과 주변 산에 핀 꽃들이란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무슨 요리였고 어떤 맛이었는지는 세세히 기억 안 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스럽지 않고... 굳이 국적을 찾자면 젠 스타일의 일본과 중국 혼합? 그치만 생강을 많이 쓴 요리들이 많아서 생강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좀 별로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강을 포함해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지구상 향신료들을 다 사랑하는 내게는 상관 없었음. 미래에 싫은 향신료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다 OK~
보이차. 굉장히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는 건 기억한다.
이건 하이라이트인 연꽃스프. 봉우리 진 연꽃을 이 뜨거운 스프에 올려서 피어나게 하는 건데 이걸 시연하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이 이벤트의 질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옆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제대로 보여줬는데 이 언니는 쫌....
이렇게 다 폈음.
밤과 버섯 기타등등 좋은 게 많이 들어간 보양스프. 남은 거 싸오고 싶었다는... ㅜㅜ
너무 맛있어서 이름을 물어봤던 과일 왁스애플. 다음 날에 백화점에서 사서 공항에서까지 먹었음.
배가 불러서 슬펐던.... 역시 참 맛있었던 디저트. 설탕의 단맛이 아니라 대추를 진하게 우려낸 깊은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티 세레머니를 신청 안 한 사람은 여기서 마지막 티를 더 마시지만 우리는 차를 마시는 장소로 이동.
2층에 이런 공간이 있다. 참 일본스럽다는... 대만이 중국말을 쓰는 일본이란 말이 이해가 됨.
역시 예쁜 꽃들~
주변 풍경.
티 세레머니 사진도 내가 안 찍어서 생략. ^^;
내 수준의 영어를 하는 중국에서 온 다예사가 2종류의 차를 각각 5잔씩 우려줬는데 똑같은 차임에도 그 방법이나 횟수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다른 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은 아주 좋아할 공간이고 좀 특이한 취향이 아니면 남자들은 비추.
너무 멀고 비싸서 다시 가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취향의 사람에겐 한번은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공간이다.
이후 ㅊ 작가님의 추천을 받은 전통용품 파는 동네로 가서 옻칠 도시락이라 죽세공품 이것저것 사고 누가크래커 가게로 가서 싹쓸이.
저녁은 101타워 근처에 있는 현지인 추천 맛집에서 훠궈를 먹었는데 성공. 좀 비싸긴 했는데 진짜 제대로 된 훠궈였다. 낮에는 아주 순하게 밤에는 화끈하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