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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혁명 혹은 개혁

by choco 2019. 9. 7.

그냥 생각 나는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른 끄적임.

조국 청문회를 띄엄띄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엔 내 혈압과 참을성이 모자람) 참... 저 양반 보기보다 더 보살이구나란 생각과 더불어 역시 혁명은 피를 먹를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검찰, 법원, 언론과 똘똘 뭉친 저 기득권 카르텔은 그야말로 혁명 수준의 강력한 개혁이 있지 않고선 절대 불가능하겠다는 걸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다.  

혁명은 피를 먹는 생물이란 얘기를 누가 했더라.... ??? 아마 프랑스 혁명 관련한 책이나 문학 작품에서 이런 표현을 읽었던 것 같다. 영국처럼 비교적 온건하게 혁명을 이뤘다는 나라도 왕 한 명은 목이 달아나고 더불어 왕을 따르던 귀족이나 성직자들도 꽤 죽었을 테고 양쪽 다 그외에 역사에 길게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죽음과 희생이 있었을 거다.

어디든 그만큼 기득권의 저항이 어마어마하다는 거고 판을 바꿀 때 평화로운 대화와 타협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겠지. 대통령 바꿔놓고 나름 맘 편히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평화롭게 살아왔는데 진짜 눈곱만한 힘이라도 보태면서 개싸움을 해도 판을 바꿀까 말까 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됨.

조국의 딸은... 제도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 했구나 라는 걸 해본 사람들은 다 알지만, 같이 비슷하게 혹은 더 해서 SKY 안착에 성공한 사람들은 조국과 현 정권이 자기들 꿀단지를 뺏으려니 인정하기 싫을 거고, 그것조차도 못 해본 사람들은 저렇게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허탈하고 싫으니 인정 못 하겠지.  양쪽 다 이해가 되긴 한다. 

뭐... 내게 자식이 있었다면 애가 아주 바보가 아닌 이상에는 초딩 때부터 강남 엄마 뺨 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어떻게든 서울대 끄트머리 과나 미국을 제외한 외국 어느 의대 한구석에는 밀어 넣었을 거다.  재력이 달리면 울 부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서라도 구제금융 받아서 보냈겠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서 보내는지 방법을 아니까. 이게 부와 함께 교육의 대물림일 거다.

이미 서울대 졸업하고 유학 간 아이인데... 얘가 중학교 때부터 벌써 한달에 교육비가 기본 천만원씩 들었음. 큰 병원 원장 싸모님인 걔 엄마는 얘한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외동으로 키운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을 정도. 이 아이의 부모는 둘 다 SKY 출신이다.

이렇게 먹어본 놈들이 계속 먹는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그게 옳다는 걸 대다수는 아는데 그 목적지를 향한 길이 참 멀고도 험하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저항도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이고.

여하튼... 검찰견들이 물어뜯거나 기레기들이 짖어대도 개혁 혹은 혁명의 기차는 절대 멈추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  지금 멈추면 진짜 변화는 끝. 저 짐승들에게 운전대를 맡겨야 하는 내 미래가 너무 슬픔.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으면 영주권 얻기 쉬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노후를 보낼 플랜 B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말 통하는 한국에서 살다 가고 싶다고.

참... 또 떠오른 덧.  요즘 세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그 임무영 검사. 어째 이름이 귀에 익다 했는데 무협작가 어쩌고 할 때 뿅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 양반이 그 양반이었나?  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예전에 다른 일로 이 양반 얘기가 나왔을 때 누군가 ㅅㅁ초등학교 동창에 같은 반이었다는 얘기도 했었네. 세상 참 넓으면서도 좁구나....가 아니라 한국은 진짜 좁다.  3명만 거치면 누군가는 그 사람을 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