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태극기 ㅎ흔들러 나가시는 것도 당신의 자유니 전혀 불만이 없고 가끔 한번씩 이상한 소리 하시는 것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니 참을만 한데 온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요상한 헛소리하는 유투브를 거실에서 틀어놓는 건 정말 인내력의 한계를 자극한다.
귀도 멀쩡한 양반이 일부러 그러는지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해놓는지.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아도 소리가 들려서 이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날이 외부 소음으로 덮기 위해 창문까지 열어놔야 한다. 그래도 이상한 노인네들 모여 앉아 고래고래 지르는 헛소리 듣고 혈압 오르는 것보다야 차라리 미세먼지가 낫지.
본래 오늘 점심은 짬뽕 하려고 면까지 사다놨지만 유투브 틀어놓은 내내 방에 있다가 그냥 있는 밥에 반찬 차려드렸음. 당신은 모르지만 저 유투브 덕분(?)에 메뉴가 다운그레이드 된 날이 꽤 많음. 치졸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부엌에서, 남의 집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들이 꽥꽥거리는 저 소음 공해를 내내 들으면서 음식해드릴 정도의 관용은 내게 없다. 내 인내심은 내 부친 한분에게 쓰기도 모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