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죽어라 안 되고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자는 차원에서 오랜만에 밀린 여행 사진 털기.
일요일 아침. 파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침은 컵라면으로 간단히~ 떠나기 전날이라 호텔 방에서 주변을 찍어봤다.
이쪽 길로 걸아나가면 샹젤리제다. 룸컨디션도 좋고 청소도 잘 해주고. 돈만 있다면 다음에도 또 묵고 싶은 호텔이나.... 내 형편엔 좀 무리일듯 ^^;;;
에펠탑이 보이는 방이라 더 비쌌다. 파리는 다 그런듯. 부친을 위해 일부러 신경 써서 골랐지만... 한국 모텔보다 못 하단 소리만 하는 양반. -_-a.
호텔 뒤쪽 골목에 있는 메종 드 쇼콜라에 마론 글라세랑 초콜릿 사러 갔으나... 일요일은 칼 같이 쉰다. 그리고 얘가 문을 연 시간엔 우리는 부친 모시고 관광 중. 지척에 두고도 못 간 곳이 이렇게 한둘이 아님. ㅜㅜ
꽃가게 눈요기~
호텔방~
전날 스테이크 먹은 호텔 들어오는 골목 입구의 식당. 파리 여행자들의 여행기에 빠지지 않는 걸 보면 진짜 맛집인 모양. 곳곳에 맛집이 많은 파리니 멀리서 물어물어 찾아올 필요까진 없으나 근처나 동선에 있다면 충분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가성비 맛집.
이날 파리 시내에 마라톤이 있어 곳곳에 길 막아놓은 바람에 빙빙 돌아서 겨우 간 오르세 뮤지엄. 여긴 미리 표를 예약해놓지 않아서 어쩔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금방 줄 서서 들어갔다. 재수 좋았음.
줄 서서 사진 찍는 오르세의 사진 명소. 옛날에 내가 왔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진짜 파리로 관광 오는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나보다.
동생~
오르세 미술관의 레스토랑도 음식 참 맛있는데... 여기서 온종일 보낼 게 아니라서 그냥 식사는 패스하고 유명한 그림 위주로 슉슉~
유명한 풀밭에서의 식사.
르누아르 그림들.
모네.
로뎅이겠지?
전날 모네의 정원을 다녀와 더 살갑게 느껴지는 모네의 연꽃 혹은 수련들.
유명 그림 사진 꼭 찍으시는 부친~
고흐의 그림이었던 것 같음. 역시 전날 마을에서 본 풍경이 떠오르는...
어릴 때 은행이나 회사에서 받아오시던 명화 달력에 빠지지 않던 그림.
얘는 미술책에 있었던. ^^
점묘파던가... 화가의 이름은 잊었다. 찾으면 나올 텐데 귀찮다.
전날 들렀던 고흐의 침실.
오베흐쉬와즈에서 보낸 반나절 때문인지 고흐의 그림들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고갱.
하나하나 다 살펴볼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나 대충 슉슉~
사진 열심히 촬영 중인 부친. ^^
시간도 없고 부친을 위해 유명한 그림들 위주로 빠르게 훑었다. 오르세가 처음인 동생은 무지 아쉬워했음. 난 예전에 오르세 문 열릴 때 들어가서 안에서 밥 먹고 하면서 문 닫힐 때까지 다 훑었던 적이 있어서 좀 덜 하긴 하지만... 이러고 나오는 게 좀 아쉽긴 했다.
외경~ 확실히 이날 줄이 짧았다. 고마운 일~
다리를 건너 루브르로~
루브르 주변 걸어가는 길.
마라톤하는 사람들. 일반인들 마라톤이었다고 함. 달리기 딱 좋은 날씨긴 했다.
루브르에 줄도 너무 길고 루브르까진 안 들어가고 겉에만 보시겠다고 해서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 찍어드린 게 없네? 여기서도 살짝 뒷목 잡은 게 당신이 루브르 안 봐도 된다고 해놓고 루브르 안 가서 서운했다는 식으로. -_-+++ 일정 잡을 때 보고 싶은 거 있으면 꼭 얘기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건만. 내 삶의 모토가 역지사지, 반면교사인 건 우리 부친의 영향이 정말 지대하다.
마라톤 때문에 미친듯이 막히는 와중에 겨우 택시를 잡아 라파예트로 가서 오리엔탈 퓨전 음식점에서 점심 간단히.
저 천장 스테인드 글라스 찍으려고 선 줄. 이 앞에는 스타벅스가 있음.
여기도 갤러리 라파예트 어딘가인듯? 후다닥 부친 위시템들 쇼핑하고 메종 드 라파예트에서 식료품들 사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뛰면서 텍스 리펀드 받고 어쩌고 하느라 사은품이며 하나도 못 챙기고 호텔로 컴백. 진짜 쇼핑은 망한 여행.
옷 갈아입고 리도쇼 보러. 호텔이 샹젤리제니 이런 건 참 좋다. 슬슬 걸어서 가면 됨.
쇼장 내부
어딜 가든 샴페인부터 한잔 주는 프랑스. 좋구나~
와인도 1인당 반병짜리. 골고루 마셔보자고 각자 다 다른 걸로 골랐다.
이렇게 부어라 마셔라~
쇼 하기 전 디너 타임엔 음악도 연주해줘서 사람들 앞에서 나가서 춤도 추고~
음식은 바토 파리지앵 유람선보단 별로. 디저트 사진은 안 찍었는지 찍고도 안 올렸는지 모르겠으나 다시 찾기 귀찮다. 일단 생략. ^^;
쇼는 음악부터 연출까지 딱 파리스러운 쇼. 오, 샹젤리제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내내 귓속에서 맴맴 했었다. 몇년 전에 퀴담 연출자가 다시 안무하고 연출하고 했다는데 후반부에 스케이터들이 나와서 아이스쇼까지 하는 건 쫌 놀라웠다.
저 리도쇼를 그대로인지 아류인지를 옛날에 워커힐 호텔에서 가져와서 디너쇼를 했었는데 거기 몇번 다녀오신 부친은 워커힐 쇼가 더 낫다고 코멘트 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