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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훼방

by choco 2019. 12. 11.

불교 용어로는 마구니가 낀다고 해야 하나?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할 때,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갑자기 회식이며 먹을 약속이 계속 생기고 먹을 복이 터지는 것은 뭔가를 성취하려는 수행을 막으려는 마귀들의 훼방이라고 한다.  그런 유혹을 다 물리치고 자기가 목적한 바를 향해 가는 게 수행의 길이라는... 상당히 와닿는 내용이었는데 요즘 내게 마구니가 낀 듯.

모처럼 한가해진 12월에 미뤄놨던 자체마감을 하려고 갖은 애를 쓰다가 지난 주말부터 겨우 시동이 걸렸다.  일요일에는 상당히 의미있는 분량을 오랜만에 썼음. 그런데... 이 여세를 몰아가려는 월요일에 작업실의 컴퓨터 모니터가 먹통이 됨.  컴은 분명히 켜지는데 접촉 불량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왔다갔다 하던 모니터가 둘 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급히 SOS를 친 후배는 금요일에나 시간이 난다고 하고.  한주를 또 날리는 게 수순이겠으나... 이를 악물고 노트복으로 조금씩 쓰고 있는 중.  내일까지 한 챕터를 마치는 게 목표인데 어찌어찌 될 것도 같다.

글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이 꽉 막혀서 아무 것도 안 나올 것 같았는데 자꾸 조금씩이라도 쓰고 지우고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스스로 꼬리를 물면서 얘기들이 터지고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것도 오랜만.  하루에 반장이라도 일단은 쓰는 걸로.  최소한 약속한 건 털어야지....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 죽겠음.  -_-a  

이제 마구니를 물리치러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