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타이밍.
성탄절과 부친의 생신은 보름 정도의 차이를 두고 붙어 있다.
그래서 성탄 때 선물을 쫌 거~한 걸로 해드리면서 생신과 함께 퉁치는데 올해는 통 큰 동생이 화면도 한번씩 지직거리면서 목숨이 까딱까딱하는 TV를 하나 사드리자고 하길래 반띵이니 OK 했음. (난 가을에 파리 여행을 생신 선물로 생각했구만 그건 어디로? ㅠㅠ)
소심하고 전자제품에 큰 욕심 없는 나의 계획은 60인치 대에 200만원 안쪽의 적당한 걸로 예정했는데... 올레드 THIN인가 하는 얇은 TV에 꽂힌 동생. 그럼 지가 검색을 하던지 할 것이지 연말이라 바쁘다고 한시적(아멘) 백수인 내게 떠넘기는 바람에 취미에 없는 TV 검색 모드가 되어 머리를 쥐어짜다가 2019년 모델에 가격이며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걸 하나 골랐다.
CJ에서 어제 밤 가격은 내가 갖고 있는 현대카드로 2808200원에 6개월 무이자.
맑은 정신에 작업실에서 큰 화면으로 다시 찾아보고 최종적으로 정하려고 어제 저장해놓은 링크를 눌렀는데.... 가격이 갑자기 320만원대!!! 유입경로를 바꿔봐도 똑같다. 할인 카드들도 바뀐 거 보면 어제 밤까지만 하고 오늘은 뭔가 다 바뀐 모양. 근데 어제 현대카드 프로모션은 18일까지였는데?
여하튼 다시 불검색에 들어가서... 결국 옥션에서 16만원 정도 더 비싼 거 현대카드 20개월 무이자로 구입완료. ㅜㅜ
진짜 몇시간 만에 이렇게 배신을 때릴 수 있을까.... 한동안 허탈했는데 이것저것 따져보니 큰 손해는 아니지 싶음.
일단 옥션에 있던 내 적립금 36095원 쓰고, 5000원 나중에 적립될 거고, 그리고 CJ는 6개월 무이자였는데 여기는 20개월 끝까지 꽉꽉 채웠으니까 그 이자를 따지면 뭐 그럭저럭 아주 나쁘지는 않은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 중이다.
TV 얘기를 진작 했더라면 11월 블프 때 불검색을 했을 텐데.... 뭔가 찜찜하고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결정한 것에는 후회 안 하는 걸로.
어른들에게 최고의 친구는 좋은 TV니까 잘 샀다. 뭐 이런 걸 샀냐고 습관처럼 한마디 하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좋아하실 거라는데 10만원도 걸 수 있음. ㅎㅎ
주방에 TV에... 로또가 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아마도 내후년까지 내 그릇질은 안녕~
어쨌든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성탄 전에 오면 좋겠네.